부동산
주택 월세 이율 5년만에 1% 밑돌아
입력 2006-08-09 10:57  | 수정 2006-08-09 10:54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집을 빌려 쓰는 월세. 서민들에게는 정기적으로 큰 돈을 내야하기 때문에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닙니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월세 기피현상이 나타나면서 지난달 월세값을 반영한 월세 이율은 5년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구본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 부동산정보업체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평균 주택 월세 이율은 0.99%.


지난 2001년 8월 국민은행이 주택시세를 조사한 이후 처음으로 월세 이율이 1%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2001년 첫 조사 당시 1.31%였던 월세 이율이 최근 몇 년간 간신히 1%대를 유지하다 지난달 1%에 못미친 것입니다.

월세 이율이 1%라는 것은 1억원짜리 20평형 아파트에 월세를 살 경우, 보증금 없이 매달 100만원을 내야하는 것을 뜻합니다.

5년 전 월 131만원 내야했던 것이 31만원이 줄어든 것입니다.

이처럼 월세 이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높은 비용 부담 때문에 서민들이 월세 이용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김광석 / 스피드뱅크 리서치센터 실장
-"집주인은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성향을 보이는 반면 세입자의 경우 주거비 부담이 적은 전셋집을 선호하는 성향을 보이는데, 전세 물량이 넘치면서 월세를 찾는 세입자가 적어 월세 이율이 떨어지고 있다."

월세 이율 하락 폭은 지방보다 수도권이 더 큽니다.

이는 수도권 집값이 많이 오른 가운데 월세를 찾는 사람이 줄어 월세 가격이 낮아지고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부동산전문가들은 높은 주택보유세에다 주거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월세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s뉴스 구본철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