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세보다 싸다했더니"…88만 원 세대 울린 전세 사기
입력 2012-01-03 22:00  | 수정 2012-01-04 14:13
【 앵커멘트 】
요즘 집값이 만만치 않아 서울에선 내 집은 커녕, 전셋집 구하기도 쉽지 않은데요.
주변 시세보다 싼값에 전세를 내놓고 젊은이들을 끌어들여 보증금을 들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선한빛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올해로 자취생활 10년째인 31살 김 모 씨.

지난해 7월 자신이 다니던 회사의 사장인 44살 최 모 씨로부터 어이없는 사기를 당했습니다.

최 씨가 월세로 얻은 오피스텔을 김 씨에게 전세로 내주고 보증금을 받아 달아난 겁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새해에 떡국도 집으로 초대해서 끓여주고 갈비라든지 대접해주고 직원들 입장에서도 믿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이런 수법으로 최 씨 등 4명은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30여 명을 속여 보증금 17억 원을 챙겼습니다.


최 씨는 시세보다 절반 이상 싼값에 전세를 내주겠다며, 주로 혼자 사는 20~30대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박용문 / 공인중개사
- "30~40% 가량 시가보다 싸다 보니까 사람들이 거기에 너무 혹해서…주인은 또 확인을 덜 했고 (그래서 사람들이 쉽게 넘어간 것 같아요)"

경찰은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32살 방 모 씨 등 공범을 소환 조사하고, 해외로 도피한 최 씨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선한빛입니다. [ sunlight@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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