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정일 사망] 구멍 뚫린 대북정보 라인…사전 파악 못 해
입력 2011-12-19 19:25  | 수정 2011-12-20 02:23
【 앵커멘트 】
우리 정부는 북측의 발표가 있기 전까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대북 정보라인에 큰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17일.

이명박 대통령은 셔틀외교 차원에서 1박 2일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일본 방문에서 이 대통령은 위안부 청구권 문제 해결을 집중적으로 요구했고, 일본이 독도 영유권 문제를 꺼내면서 양국 관계는 급속도로 얼어붙었습니다.

김 위원장이 사망했다면 주변국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북한 급변사태에 대한 정보수집도, 판단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외교안보라인 수뇌부도 북한이 예고한 정오 특별방송을 심각하게 보지 않았습니다.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관계자는 "북핵 6자회담에 대한 입장 표명 정도가 아니겠냐"며 북한의 특별방송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국방개혁법안 처리 협조를 위해 국회에 가 있었고, 정승조 합참의장은 전방부대를 방문해 현장 지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내부 일정을 소화하다가 북측의 발표를 통해 사망 소식을 처음 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최진태 / 한국테러리즘연구소장
- "김정일 사망과 관련해서 정보 수집이 상당히 지연된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적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한미간에 정보 국제 공조에 빈틈이 있었지 않나 생각합니다."

자체 정보 수집능력으로도, 우방국과의 협력에서도 북한에 대한 우리 정부의 눈은 닫혀 있었고, 귀는 막혀 있었던 것입니다.

▶ 스탠딩 : 김지훈 / 기자
- "북한 1인자의 사망을 이틀이 지나서야, 그것도 북한 매체의 발표를 통해 알게 되는 정보 당국에 대한 책임론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 jhkim0318@mbn.co.kr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