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정일 사망] 성숙해진 시민들…사재기 없었다
입력 2011-12-19 17:42  | 수정 2011-12-20 02:21
【 앵커멘트 】
정국이 불안할 때마다 나타나는 게 '생필품 사재기'인데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에도, 사재기 현상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김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으로 농심과 삼양식품, 오뚜기 등 라면 생산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지난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때처럼 라면에 대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시민들의 반응은 차분했습니다.

서울을 비롯해, 부산, 광주 등 전국 대부분의 대형 마트에선 쇼핑카트에 라면, 물, 쌀 등을 쓸어담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하자 / 서울 용문동
- "(사망소식을) 듣고 나왔는데도 마트에서 보통 때처럼 시장을 보고 있어요. 아무 변화가 없어요."

▶ 인터뷰 : 원용우 / 서울 본동
- "불안해서 살 거면 짝으로 사야지. 박스로. 그런 취지는 아니고…."

전쟁의 무서움을 직접 체험한 노년층도 마찬가지.

▶ 인터뷰 : 박두건 / 서울 상도동
- "난 월남전도 해 봤어. 국가 유공자인데 그런 일은 없어. 전쟁 안 일어나."

▶ 인터뷰 : 김현 / 이마트 용산점 파트장
- "예전에는 사재기 현상도 있었다고 들었는데 현재로선 오늘 특별한 사건이 있었지만, 라면이나 생필품 등을 사재기하는 현상은 없고요."

성숙해진 시민의식이 위기상황에 대한 의연한 대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etoil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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