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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감독 "대한민국 사법부에서 한 다는 일이…"
입력 2011-12-19 16:46 

정지영 감독이 영화 '부러진 화살' 을 통해 대한민국 사법부에 솔직한 메시지를 남겼다.
정지영 감독은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부러진 화살' 언론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에서 "13년간 꾸준히 작품 준비를 해왔다. 이번 작품은 우연히 접하게 됐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느껴 작업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작품 말미에서 배우 박원상(변호사 역)의 최후 변론에서 한 말이다"며 "'석궁테러' 같은 일이 21세기 대한민국 사법부에서 일어난 것에 대해 굉장히 슬프고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 감옥에 있는 주인공을 비롯해 변호사, 기자들을 만나봤다. 영화는 실제 공판 기록을 토대로 한 '부러진 화살' 소설을 재구성한 것으로 사실적인 부분이 많다"며 "실제 열심히 취재한 내용을 윗선의 압력으로 인해 내보내지 못한 기자의 경험담도 들었다. 상당 부분이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감독으로서 사회 문제에 대해 정의 내리기 힘든 애매한 문제들에 대해 나름대로의 문제 제기를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내게 '이 영화가 정말 개봉할 수 있겠어?'라고 묻는다. 그만큼 대한민국이 표현의 자유가 침해된 것이 현실이라는 걸 반증하는 것 같다"며 "만약 이 작품이 문제가 된다면, 언론을 믿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러진 화살' 은 90년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감독 정지영의 13년만 복귀작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위트 있는 시선으로 다룬다. 피고인이 엄격한 법령 해석으로 판검사들을 궁지로 몰아가는 아이러니한 순간들은 관객들에게 공감과 공분, 통쾌감을 안겨준다. 특히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해 성실한 묘사가 돋보이는 리얼리즘 영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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