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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은 영화들, 관심과 흥행의 이상한 반비례[2011영화결산②]
입력 2011-12-18 09:37 

올해 영화계는 ‘의외성이라는 화두도 있었지만, ‘노출이라는 단어에도 시선이 집중 됐다. 하반기에 노출 수위가 높은 영화들이 몰려있던 때문일까. 여러 편의 19금 영화들이 극장에 걸린 듯하다.
‘완벽한 파트너는 중견배우 김혜선이 데뷔 이래 처음으로 전라 노출을 불사한 영화였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로 사랑을 나눈다는 설정이 농도 짙게 담겨 개봉 전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 김혜선뿐 아니라 김영호, 윤채이, 김산호도 수위 높은 연기를 했다. 누리꾼들은 ‘파격 노출을 간추려 담은 다양한 제목들의 댓글에 상당한 관심을 반영했다. 하지만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으로 9만1000여명(이하 17일까지 기준)이 극장을 찾았다.
8600여명이 본 ‘사물의 비밀도 과감한 노출 신이 포함됐다. 장서희와 정석원이 스승과 제자 관계로 20살 나이차를 극복하고 사랑의 감정을 갖게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는 사실과 동시에, 윤다경이 파격 정사 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6분 가량의 정사 신은 화두를 던지기에 충분할 만큼 적나라했다.
이 두 편의 영화 개봉에 앞서 신인배우 오인혜가 노출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붉은 바탕스 검은 웨딩의 주연배우 오인혜는 지난 10월 열렸던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뜨겁게 달궜다. 영화제가 끝날 때까지는 물론, 이후 이 영화가 개봉되기 전에도 상당한 관심을 이끌어냈다. 당연히 그녀가 어떤 영화에 출연했는지 관심이 갈 만하다. 그녀가 언론과 인터뷰한 내용이나 노출 관련 기사의 댓글은 상당한 관심이 반영돼 있다. 하지만 대중은 영화 관람 측면에서는 외면했다. 수위 높은 노출이 포함된 영화는 전국 296명이 봤다.
물론 블록버스터가 아닌 영화들이기 때문에 상영관을 배당받거나 교차 상영 등을 이유로 관객들이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이유가 있긴 하다. 하지만 작은 규모의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가 단 6개 개봉관에서 시작해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상영관을 늘렸고 결국 290만여명이 봤다는 기록이 있다. 블록버스터나 오락성과 재미만을 추구하는 영화들이 흥행이 잘 되는 건 아니라는 의미다.
최근 수위 높은 노출 연기를 펼쳐 흥행에 성공한 경우는 지난해 ‘방자전과 ‘하녀 정도다. 춘향이를 연기한 조여정과 주인집 하녀를 연기한 전도연은 화제와 흥행에도 성공했다. 각각 300만여명, 228만여명이 봤다. ‘나탈리나 ‘두 여자도 파격적이었으나 화제만 일으키고 흥행에는 실패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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