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제철보국' 이끈 '철강왕'의 발자취
입력 2011-12-13 18:54  | 수정 2011-12-13 21:51
【 앵커멘트 】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제철보국'의 신념으로 우리나라를 세계 유수의 철강 생산국으로 이끌었습니다.
강철 같은 의지와 용광로처럼 뜨거운 가슴이 어우러졌던 박태준 회장의 철강 일대기를 최중락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기자 】
허허벌판이던 1970년 포항 바닷가 일대에 국내 최초의 일관제철소가 들어서기 시작합니다.

세계 각국이 실패를 장담할 때 이런 우려를 통쾌하게 뒤집었던 사람이 바로 박태준 회장이었습니다.

대한뉴스 녹취
- "1968년 4월 1일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가 창립되고, 제철입국의 험난한 길을 헤쳐나갈 방향타는 박태준 사장에게 맡겨졌다."

일본의 자금을 빌려와 제철소를 착공한 지 3년여 만인 73년 6월 8일.

용광로가 점화되고 제1 고로에서 처음 쇳물이 흘러나올 때 본인조차 눈앞의 광경을 믿지 못하겠다는 고인의 표정은 두고두고 회자가 됐습니다.

이후 10년 만에 포항제철소의 연간 생산량이 550만 톤이 넘어서며 세계은행은 경제적 타당성을 인정했고, 일본에서는 기술평가단을 파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박태준이라는 이름 석 자는 해외에서 더 유명했습니다.

1978년 일본을 방문한 중국 최고실력자 덩샤오핑이 중국에도 포항제철과 같은 제철소를 짓고 싶다고 말하자 중국에는 박태준이 없지 않느냐는 반문마저 들어야 했습니다.

포항과 광양 일대에서 25년간 성공 가도를 달리며 1992년 2천100만 톤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철강 왕국을 세운 박태준 회장.

국내외에서 17개의 훈장을 받고 포항제철을 세계 최고의 철강업체로 키운 고인에게 '철강왕'이라는 단어는 이름보다 더 자연스러운 호칭으로 국민의 뇌리에 새겨졌습니다.

MBN뉴스 최중락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