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태준 별세]'영욕의 정치인' 박태준
입력 2011-12-13 18:52  | 수정 2011-12-13 21:51
【 앵커멘트 】
'철의 사나이'로 불리던 박태준 포스코 전 명예회장은 정치인으로서도 뚜렷한 자취를 남겼습니다.
'정치인 박태준'의 역사를 오상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1981년 11대 민정당 전국구 의원으로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했습니다.

11대와 13대, 14대 등 3선 경력을 쌓고 나서는 1990년 집권당인 민정당 대표에 오르며 정치 전면에 나섰습니다.

시련은 1992년 14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찾아왔습니다.

3당 합당 당시 김영삼 민자당 대표 최고위원 아래서 최고위원직을 맡았지만, 대선 공약으로 내각제 개헌을 요구하며 갈등을 빚다 대선 직전 탈당했습니다.

1997년 7월 포항 북구 보선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복귀해 같은 해 9월 김대중-김종필 야당 후보 단일화 협상 타결 이후에는 자민련 총재에 취임했습니다.


그러나 자민련이 내세웠던 김대중, 김종필, 박태준 연합의 연결고리였던 내각제 개헌이 유보되면서 좌절감을 맛봐야 했습니다.

2000년 1월, 국민의 정부에 이르러 민주당 첫 총리로 발탁됐지만, 조세 회피 목적의 부동산 명의 신탁 의혹이 불거지면서 4개월 만에 사퇴했습니다.

4선 국회의원, 자민련 총재와 32대 국무총리 등 굵직한 발자취에도 순탄치만은 않았던 영욕의 정치 역정.

총리직 사퇴 이후 "정치에 환멸을 느꼈다"는 박 명예회장은 끝내 정계 복귀를 거부했습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art5@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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