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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차들의 치열한 ‘한국 땅따먹기’…왕년의 '벤츠' 어디로?
입력 2011-12-13 12:07 
독일 브랜드인 BMW, 아우디, 폭스바겐은 올해 목표한 판매대수를 넘기며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는 목표한 판매대수를 채우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각 제조사에 따르면 BMW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2만2273대를 판매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1만7565대, 폭스바겐 1만1711대, 아우디 9785대를 각각 판매했다.

전년 대비 판매 증가율은 BMW가 44%, 아우디 31%, 폭스바겐 25%, 메르세데스-벤츠 20% 순이다.

독일 수입차들의 올해 판매대수 비교 그래프 ◆ 지난해 판매대수는 가볍게 넘어

BMW는 이미 지난해 판매대수(1만6798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2982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고 판매대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가장 적게 판매된 2월에도 1287대가 판매됐다. 전체적인 판매 상승으로 매달 2200대 가량을 판매한 셈이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올해 매달 1천대가 넘는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한 지난 9월, 2013대를 판매하기도 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들어 지난해(1만6115대) 보다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폭스바겐은 일찌감치 지난해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총 판매대수는 1만154대지만 올들어 지난달까지 기록한 판매대수는 1만1711대에 달한다.

아우디도 지난달까지 9785대를 판매해 지난해 총 판매대수(7920대)를 넘었다.


메르세데스-벤츠 E300 ◆ 독일 업체들 올해 목표 판매대수…벤츠만 미달

BMW는 올해 목표한 판매대수 2만대를 손쉽게 달성했다. 폭스바겐은 올해 판매목표를 1만1천대로 잡았고 목표치를 넘어섰다. 아우디도 올해 판매목표였던 1만대를 이달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초 판매대수 목표를 2만대로 정해 본사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달까지 판매한 차량은 1만7565대로, 이달 2435를 판매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만 각종 프로모션을 해도 역부족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판매대수가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독일 브랜드임을 감안하면 성장률이 뒤떨어진다는 평가다.

업계 전문가들은 메르세데스-벤츠가 라이벌인 BMW와의 경쟁에서 사실상 뒤처졌다고 보고 있다. 지난 1월을 제외하면 1년 내내 메르세데스-벤츠가 BMW의 판매량을 넘어선 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또, 폭스바겐, 아우디의 높은 성장률과 디젤 차량의 강세 속에서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도 분석된다. 한국인 사장이 업계 변화에 빠르게 대응을 하는 BMW나 폭스바겐에 비해 대응이 늦다는 지적이다. 이와 맞물려 때마침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하랄트베렌트 사장이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신모델 투입과 디젤 차량 라인업 강화, 마케팅 등 여러 가지 부분을 보완해야 독일 명차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영 기자 /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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