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명동성당 재개발 현장에 고종 하사 옛 집터
입력 2011-12-09 20:58  | 수정 2011-12-09 21:48
【 앵커멘트 】
최근 구한말 배수관로가 발견됐던 명동성당 재개발 공사 현장에서 이번엔 고종이 하사한 대규모 옛 집터가 나왔습니다.
문화재청이 또 현장 실사에 나서기로 하면서 명동성당 재개발 사업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건축 공사가 잠정 중단된 명동성당 재개발 공사 현장.

가지런히 정리된 옛 집터에서 인부들이 조심스럽게 흙을 골라냅니다.

조선 말 이조판서를 지냈고, 당대 최고 청백리로 손꼽혔던 침계 윤정현의 집터가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월 말, 공사 현장에서 구한말 배수관로가 발굴된 후 또 대형 유적이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더구나 이 집은 당시 고종이 윤정현에게 직접 하사했던 수십 칸의 한옥 저택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란기 / 문화유산연대 대표
- "윤정현이 처음에는 꽤 잘 사는 집안이었는데, 워낙 청빈하게 살다 보니까 너무 가난해서 고종이 집을 하사한 것입니다. 고종이 하사한 집터 위에다 명동성당을 지은 것이죠."

유적지가 또다시 발견됨에 따라 재개발 공사 차질은 불가피해졌습니다.

더구나 전면 발굴 과정에서 다른 유적이 또 나올 가능성도 있어 공사 재개까진 험로가 예상됩니다.

▶ 인터뷰 : 대우건설 관계자
- "비공식적으로 처리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 발굴 과정이고, 그게 어느 정도 발굴해서 판단이 나와야지, 그걸로 그런 거잖아요. 저희가 뭐 불법으로 발굴하는 것도 아니고…."

문화재청은 일단 다음 주 중으로 현장 실사를 통해 보존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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