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장24] 여성 대리기사, 술자리까지 요구 받아
입력 2011-12-08 00:43  | 수정 2011-12-08 00:53
【 앵커멘트 】
술 한 잔 하시고 대리 운전기사를 부르다 보면 간혹 여성분들이 나오시기도 하죠.
생활고로 어쩔 수 없이 생계전선에 뛰어들었는데, 술 취한 손님들의 폭언이나 잦은 성추행도 감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황재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4년째 대리운전을 하는 김 모 씨.

여자라고 무시하는 것도 모자라 때론 술자리까지 요구하는 취객을 상대하다 보면 말 그대로 파김치가 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대리운전 기사
- "운전 아닌 다른 것을 염두에 두고 여기사를 부르는 분들, 여기사라고 운전을 못 할 것이라고 취소 놓는 분들…"

이들이 운전대를 잡은 사연도 가지가지.

딸의 비싼 대학 등록금 때문에 밤거리 운전대를 잡은 평범한 가정주부들도 있습니다.


▶ 인터뷰 : A 여성 대리기사
- "막내딸이 스무 살 대학생이어서 혼자벌이가 안되니까 밤에 나와 하는 거예요. 공부시키려고 하니까…"

일부는 남자 손님을 상대로 성매매까지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인터뷰(☎) : 대리운전 성매매 경험 남성
- "차 안에서 (성매매)하는 거 7만 원인가 6만 원인가, 대리비 빼고…"

때론 성매매를 요구하는 남자 손님 때문에 성추행 같은 봉변을 당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B 여성 대리기사
- "모텔에서 쉬어가면 안 되느냐, 술도 한잔 먹었겠다, 얼마를 주면 되냐 이래가면서 이제…"

우리나라 여성 대리운전 기사들은 어림잡아 천여 명.

점점 팍팍해지는 일상 속에 성폭력의 위험까지, 오늘도 여성 대리기사들의 밤거리 핸들은 아슬아슬한 주행 중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