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당청 갈라서기 신호탄?
입력 2006-08-04 10:00  | 수정 2006-08-04 11:57
전국에선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지만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간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습니다.
김병준 교육 부총리 사퇴에 이어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기용을 놓고 정면충돌해, 이제 결별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이상범 기자!!(네, 청와대입니다.)


<앵커>
이러다 당청이 정말 갈라서는 건 아닙니까?

<기자>
네, 정치권에서는 그런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병준 교육 부총리 사퇴 문제에 이은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기용을 둘러싼 당청 대립이 주요원인인데요.

그제에 이어 어제 문재인 전 수석의 법무 장관 기용은 결코 안된다는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의 입장 표명이 있자 청와대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정면 반박하면서 당청관계에 또다시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졌습니다.

평소 극도로 말을 아끼던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은 어제 휴가중임에도 불구하고 불쑥 춘추관 기자실을 찾아 공개적으로 여당을 성토했는데요.


이 실장은 여당의 이른바 '문재인 비토'에 대해 능력도 있고 인품도 훌륭하다 그러나 안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인사권은 헌법적 권한일 뿐 아니라 대통령이 국정 운영의 종합적인 수행을 위해 판단할 문제라며, 인사권이 최대한 존중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마디로 여당이 대통령 인사권에 도전하는 것을 좌시 하지 않겠으며, 앞으로도 왈가왈부 하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작심하고 쏟아낸 이 실장의 불만은 어제 오전 노대통령이 핵심 참모들을 불러 상황을 점검한 뒤에 나온 것이라 노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베어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무엇보다 여당에 대한 청와대의 초강경 입장은 당청 관계와 관련해 탈당 등 중대 결단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아 향후 당청관계 결별까지 예고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앵커>
김병준 교육 부총리 사표 수리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대통령의 장시간 침묵으로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대통령이 사표를 반려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이지만 수리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김 부총리 청문회 이후 진위를 가리는 또다른 절차적 노력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이병완 비서실장의 언급만 봐도 대통령의 분노섞인 속앓이는 계속되고, 이 때문에 사표 수리는 다음주로 미뤄질 전망입니다.

한편 김 부총리 후임으로는 열린우리당 이미경 의원과 신인령 전 이화여대 총장, 강금실 전 법무장관, 설동근 대통령자문교육혁신위원회 위원장, 김신복 서울대 부총장, 허운나 한국정보통신대 총장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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