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김치 속 채우다 어깨 건강 놓친다
입력 2011-12-06 13:01 

겨울을 맞아 김장을 한 가정주부 이미경(45)씨. 몇 십 포기의 배추에 속을 넣고 무거운 양념통과 배추를 여기저기 나르느라 오랜만에 무리를 한 탓인지 무릎, 허리, 어깨 등 안 쑤신 데가 없다. 며칠이 지난 뒤, 어깨가 너무 아파 옷을 입고 벗기도 힘들 지경이다. 혹시 오십견이 아닐까, 걱정이 들었다.
◆어깨관절 둘러싼 관절낭 오그라들어 생긴병 ‘오십견
오십견은 중년 이후 어깨에 통증이 나타나는 흔한 질병으로 어깨 관절을 감싸는 관절낭이 비정상적으로 오그라들어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의학용어로는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주된 발생 요인은 인대나 힘줄의 퇴행성 변화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어깨관절 주변 조직의 반복적인 손상으로 약해진 상태에서 갑자기 과도한 무리를 받으면 그 계기로 통증이 나타난다. 등 뒤 방향으로 팔을 올렸을 때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하고 주변에서 팔을 들어올려도 올라가지 않는다면 ‘오십견을 의심할 수 있다.
◆어혈과 담이 한곳에 모여 통증과 운동장애 유발
동의보감에서는 오십견이 ‘견비통에 속하며 어혈이나 담이 원인으로 작용해 발생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어혈은 인체에 영양이나 진액을 공급하는 혈액의 정상 기능을 하지 못하고 어느 한 부분에 정체돼 여러 병을 일으키는 나쁜 피를 말한다. 어혈로 인한 증상의 특징은 주경야중이라 하여 낮에는 통증이 덜하고 밤이면 심하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여성은 생리를 하기 때문에 어혈이 생길 확률이 더 높아 항상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우리 몸의 진액이 외부 충격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굳어 끈끈해지고 탁해진 것을 ‘담이라 하는데, 어혈과 담으로 생긴 질환은 움직이려고 하면 찌르는 듯한 통증을 동반하고 어깨, 목, 허리 등 신체 내 관절을 도는 특성이 있다.

◆어깨근육손상 ‘어깨회전근개손상과 혼동할수도
어깨 통증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나 오십견과 혼동하기 쉬운 질환으로 ‘어깨회전근개손상이 있다. 어깨회전근개는 팔이 어깨에 고정되어 회전하고 움직이는 동작을 돕는 4개의 근육을 말한다. 이 질환은 지나친 운동이나 사고로 인한 근육 파열 등의 원인으로 젊은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어깨의 운동 범위가 좁아진다는 점에서는 오십견과 유사하지만 어깨회전근개손상은 팔을 힘겹게라도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오십견은 자연스럽게 낫는 경우도 있지만 이 질환은 방치하면 회전근개가 손상되지 않은 주변 근육까지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관절·척추전문 튼튼마디한의원 수원점 김종옥 원장은 오십견이 가장 먼저 발생하는 부위는 어깨 뒤 쪽이므로 평소 두 손을 등 뒤로 향해 깍지를 껴서 위로 올리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오십견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오십견이 발병했을 때는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이나 음주를 피하고, 무리한 운동 혹은 노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증상이 경미하다면 냉타올과 온타올을 번갈아 가며 찜질하거나 근육 경직이 생긴 부위를 손가락으로 여러 번 꾹꾹 눌러주는 방식으로 지압해 주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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