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열린세상·열린사회] 꽉 막힌 계층 이동…엇갈린 경제 고민
입력 2011-12-02 05:00  | 수정 2011-12-02 05:35
【 앵커멘트 】
열린방송 MBN은 '열린세상·열린사회'로 가는 길을 찾고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영원히 가난해야 한다면 결코 열린 세상이 아니겠죠.
생계를 걱정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과 노후를 걱정하는 편의점 주인 그리고 자녀 세대의 미래를 걱정하는 건물주.
MBN·매일경제 트랜스미디어 기획취재팀 한성원 기자가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 봤습니다.


【 기자 】
1.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대학에서 영상시나리오를 전공하는 서정준 씨는 주말마다 편의점 밤샘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밤새 일하고 받는 돈은 5만 원.

▶ 인터뷰 : 서정준 /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 "하루 일해서 받은 걸로 일주일 정도, 5~6만 원 되니까 학교 다닐 때 필요한 돈 쓰고 있어요."

대학을 졸업할 때면 학자금 대출이 쌓여 3천만 원의 빚을 지게 됩니다.


그렇다고 취업이 만만한 상황도 아닙니다.

생계 걱정에 하고 싶던 영화 시나리오 대신 취미로 하던 사진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2. 편의점 사장

편의점을 하는 한기수 씨는 매일 오전 8시에 출근합니다.

밤 10시까지 꼬박 14시간을 일하면 한 달에 3백~4백만 원이 남습니다.

요즘 주변에 편의점이 계속 들어선 탓에 매출이 줄어 고민이 많습니다.

▶ 인터뷰 : 한기수 / 편의점 사장
- "내가 여기서 아무리 잘 돼도 소용이 없어요. 잘 되면 옆에 또 생기는 거야. 한 달 안에 생겨요."

편의점을 오래 할 생각은 없습니다.

프랜차이즈 계약이 끝나면 고향으로 내려가 노후를 보낼 계획입니다.

3. 건물주

대기업 과장이었던 민홍기 씨.

IMF 외환위기 때 명예퇴직을 당한 후 벤처 창업을 준비하다 이른바 '종량제 사무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부친이 소유하고 있던 상가 건물을 3~4명이 사용할 수 있는 조그만 사무실 50개로 쪼개 임대사업을 시작한 것입니다.

▶ 인터뷰 : 민홍기 / 건물주
- "서비스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불평불만이 있거나 욕구 불만이 있으면 하루가 지나기 전에 모든 걸 해결해 주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수입은 대기업 임원 연봉 수준.

사업이 안정 궤도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미래 세대에 뭔가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오고 갈 수 없도록 막힌 경제 계층만큼 각자가 가진 경제적 고민 역시 확연히 달랐습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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