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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뱀파이어, 사랑의 결실맺다 ‘브레이킹 던1’[리뷰]
입력 2011-11-23 17:10 

전작에서 재미와 흥미를 느꼈다면 다음 작품, 그것도 시리즈의 마지막을 기대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마지막 편이 또 1, 2부로 나눠졌다. 언제 또 내년을 기다려야 할 지 갑갑하다.
인간과 뱀파이어의 사랑을 다룬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완결편 ‘브레이킹 던 파트1(감독 빌 콘돈)이 23일 행당동 왕십리 CGV에서 첫 공개됐다.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와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가 결국 결혼을 했고, 두 사람은 행복한 신혼 재미에 빠졌다. 불가능할 것만 같은데 벨라는 임신을 했고, 그 아이로 인해 사건은 커져 간다.
‘브레이킹 던 파트1은 먼저 이전 시리즈에서 찾아볼 수 없던 베드 신이 관객의 시선을 잡아끈다. 물론 15세 관람가라는 등급이기 때문에 수위는 높지 않지만 두 사람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 몇 컷 있다. 두 사람의 신혼 첫 날 밤을 너무 기다렸다면 밋밋할지 모르지만, 적당히 기대했다면 두 사람의 애정행각(?)에 만족할 것 같다.

당연히 멋진 뱀파이어 패틴슨과 아름다운 인간 여성 스튜어트의 키스 신과 베드 신을 기대하겠지만 이번 영화의 압권은 엄마가 되는 벨라의 연기가 아닐까 싶다.
임신한 사실에 당황하고, 아이가 자신을 헤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포기할 수 없다는 벨라. 앤된 스튜어트가 모정을 어떻게 표현할까 했는데 자신의 식대로 불안은 불안대로, 기쁨은 기쁨대로 온전히 연기했다.
특히 그녀는 태아가 영양을 빼앗아 가는 바람에 점점 말라가는 모습으로 등장해 그동안 보여준 아름답고 예쁜 모습은 오간데 없다. 나이 들어 보이고 추한 모습에 실망하는 팬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스튜어트는 시리즈 가운데 가장 성숙한 연기를 펼친다.
나이먹지 않는 뱀파이어 에드워드는 여전히 멋지고, 늑대인간 제이콥(테일러 로트너) 역시 벨라를 향해 일편단심이며 그녀를 지켜주기 위해 애쓴다.
벨라가 죽었고 새로운 뱀파이어 종족이 재앙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컬렌가 뱀파이어들을 덮치는 늑대인간들과 컬렌가와 함께 벨라와 아이를 지키려는 제이콥의 싸움도 이 영화의 긴장감을 높이고 몰입도도 증가시킨다.
로맨스를 기대한 관객들은 초반에 즐거워할 것이고, 뱀파이어와 늑대인간들의 대결이 어떨지 궁금해 했던 이들은 후반을 만족할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 파트2를 기대하는 마음이 더 크게 생긴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 파트 2는 내년 11월 개봉한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벨라의 어머니인 르네와 에드워드의 어머니인 에스미의 이름을 합쳐 탄생한 ‘르네즈미. 인간이면서 뱀파이어 종족은 2부에서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까.
한편 ‘브레이킹 던 파트1은 지난 18일 미국에서 개봉해 첫날 7200만 달러(약 820억원)를 벌어들이며 흥행을 예고했다. 영화 제목은 벨라의 새로운 인생, 즉 뱀파이어로서 인생의 시작을 의미한다. 동시에 뱀파이어로 변해 영원히 살 수 있게 된 벨라 인생의 진정한 새벽을 의미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30일 개봉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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