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치질’, 추운 날씨에 더 조심해야
입력 2011-11-23 13:37 
날씨가 쌀쌀해지고 찬바람이 불면 항문과 그 주변이 차가워지면서 혈관이 수축되고 혈액순환이 나빠져 치질을 호소하는 환자가 증가한다.
이동근 한솔병원 대표원장은 누구에게나 내재돼 있는 치질은 발병하자마자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증상이 나타나, 차가운 날씨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체 치질의 60~70%를 차지하는 치핵 환자 대부분은 차가운 날씨 탓에 그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것을 느끼며, 그 중 이상이 없던 치핵이 갑자기 부어오르는 ‘급성 혈전성 치핵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급성 혈전성 치핵은 평소에는 느끼지 못할 정도로 환부가 작고 별다른 이상이 없다가 치핵이 갑자기 부어오르면서 밤톨만한 크기로 굳어지는 것을 말한다.

보통 치핵은 피가 비교적 잘 순환돼 만져보면 부드럽지만 급성 혈전성 치핵은 혈관에 피가 엉기면서 혈전을 만들기 때문에 딱딱하다.
급성 혈전성 치핵이 생기면 평소 대변을 볼 때 밖으로 나왔다가 저절로 들어가던 치핵이 크게 부어서 밀어 넣어도 잘 들어가지 않고 통증이 심해진다.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 발생이 증가하는 이유는 항문이 낮은 기온에 노출되면서 모세혈관이 수축돼 혈액순환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혈전성 치핵은 출혈을 보이지 않지만 갑작스레 환부가 커지면 혈관을 둘러싸고 있던 점막 일부가 터져 출혈이 일어날 수 있다. 피가 많이 나오면 나올수록 혈관 내부의 혈전이 많이 없어지기 때문에 크기도 작아지고 고통도 줄어든다.
이 질환은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좋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통증이 없어지고 서서히 크기가 줄어들면서 단단하던 환부도 풀린다. 그러나 치질을 형성하는 혈관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다시 유발요인들이 생기면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
보통 치핵의 크기가 1㎝ 이하로 작고 통증이 경미하면 좌욕과 식습관 교정, 변비 예방 등의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된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고 크기가 1㎝ 이상으로 클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
이동근 대표원장은 쌀쌀한 날씨에 항문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특히 항문의 혈액순환이 중요하다”며 항문질환은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자극적인 음식을 삼가고 야채와 과일을 섭취하면서 혈액순환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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