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집트 군부 "권력 조기 이양"…불안 여전
입력 2011-11-23 09:01  | 수정 2011-11-23 18:13
【 앵커멘트 】
나흘째 이어진 유혈 사태 속에 이집트 군부가 민정 권력 이양 시점을 내년으로 앞당기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분노한 시위대는 광장을 떠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최루탄의 희뿌연 연기가 가득한 타흐리르 광장.

군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군경과 대치하는 동안 사상자는 1천8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자 군부는 2013년으로 예상됐던 민정 이양 시점을 앞당기겠다고 밝혔습니다.

군부는 내년 6월까지 대선을 치르겠다고 약속하고, 현 과도 내각의 퇴진을 받아들여 '구국 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탄타위 / 이집트 군 최고위원회 사령관
- "이집트군과 군 최고위원회는 집권을 목표로 하지 않고,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위대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군부 지도자의 즉각 퇴진과 더욱 조속한 권력 이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모하마드 / 이집트 시위대
- "그(탄타위)는 지난 9달 동안 한 게 아무것도 없어요. 군부는 예전 정부와 똑같은 더러운 행위를 하고 있고, 이제 우리를 쏘고 있어요."

닷새 뒤부터는 총선이 시행될 예정이지만, 선거 기간이 길고 절차가 복잡해 원활하게 치러질지 불확실합니다.

민주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깊어가는 가운데 '아랍의 봄'의 주역이었던 이집트 시민들은 광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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