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미 FTA 비준] 군사 작전 방불…긴박했던 순간
입력 2011-11-23 00:01  | 수정 2011-11-23 07:52
【 앵커멘트 】
한나라당의 한미 FTA 비준안 기습 처리 과정은 마치 군사 작전을 방불케 했습니다.
긴박했던 순간을 이상민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 기자 】
오후 2시 본회의장 맞은 편의 예산결산위원회 회의장에서 한나라당 의원총회가 열렸습니다.

예산안 논의를 위한 정책 의총이었고, 이 때까지만 해도 국회는 평온한 상태였습니다.

의총에서 마지막 발언에 나선 황우여 원내대표는 즉각적인 단독 처리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어 의총장에 있던 한나라당 의원들은 곧바로 본회의장으로 향했습니다.

이때가 오후 3시7분.


국회에는 이미 질서유지권이 발동된 상태였으며, 박희태 국회의장은 오후 4시를 심사 기일로 지정했습니다.

뒤늦게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으로 향했지만, 이미 의장석에는 정의화 국회부의장이 앉은 상태였고, 주위는 경위들이 막고 있었습니다.

오후 4시가 되자, 정의화 부의장은 일사천리로 회의를 진행해, 약 30분 만에 한미 FTA 비준안을 가결했습니다.

이에 앞서 홍준표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는 그제(21일) 저녁 비준안 기습 처리를 결정했습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어제(22일) 오전 11시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마지막으로 합의 처리 가능성을 타진했습니다.

1시간의 논의 끝에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황 원내대표는 바로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청했고, 동시에 국회 의사국에는 경호권과 질서유지권 발동을 요청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리 처리 상황을 알고 있던 사람은 최고위원단뿐일 정도로 보안을 철저히 했다고 한나라당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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