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는 지난 2일부터 1박 2일간, 강원도 속초에서 미디어 대상 ‘BMW xDriving 익스피리언스(BMW xDriving Experience)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BMW와 미니의 사륜구동 모델이 총집합됐다.
행사가 진행된 강원도 춘천에서 화천 평화의 댐까지는 직선구간과 급격한 코너구간이 다양하게 포진돼있다. 특히 평화의 댐 구간은 구불구불 쉴 새 없이 코너가 연결돼있어 와인딩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코스다.
출력이 좋은 쿠페나 세단을 타고 와인딩을 즐기고 싶었으나 여의치 않아 BMW X5 40d에 올랐다. 산(山)만한 녀석으로 와인딩을 해야 한다니… 아쉬움도 있었지만 높은 출력과 BMW 특유의 사륜구동 시스템 'xDrive' 때문에 기대감도 생겼다.
[시승기] BMW X5 40d…‘물 찬 제비처럼 날쌘 SUV ◆ 한 덩치 합니다”…버스와 맞먹는 눈높이
차에 오르니 높은 시트포지션 덕분인지 앞뒤좌우 시야가 상당히 좋았다. 마치 버스 앞자리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다. 차를 정교하게 운전하는 것에 있어서 시야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감에 의존하기보다 직접 차선이나 차량의 모서리를 보며 운전하는 것은 큰 장점이다.
X5는 길이 4854mm, 너비 1933mm, 높이 1776mm, 휠베이스 2933mm로 대형 SUV에 속한다. BMW 모델 중에서도 X6보다 약간 작을 뿐이다. 국산 SUV 중 가장 큰 모하비와 비슷한 크기다.
BMW X5 40d 실내 실내에서 공간적인 부족함은 찾아볼 수 없다. 넓기만 한 것이 아니라 쓰임새도 좋고 고급스러움도 갖추고 있다. 시트나 스티어링휠의 가죽은 감촉이 좋고 은은한 냄새도 좋다. 또 시승한 모델은 BMW M스포츠패키지가 적용된 모델이라 스포츠시트가 장착됐다. 코너링에서 몸을 지지하는 홀딩능력이나 장거리 주행에서의 편안함이 뛰어났다.
유럽차가 종종 지적받는 아웃사이드미러와 그 시야가 매우 넓고 유모차 2개정도는 접지 않고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트렁크 공간, 곳곳에 배치된 넓은 수납공간, 무려 315mm나 되는 타이어 너비, 작은 넷북만한 LCD스크린 등 X5는 모든지 큼직큼직하다. 큼지막하면서도 꼼꼼해서 허술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BMW X5 40d는 코너링은 물론 직진성능도 우수하다(사진:BMW코리아) ◆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날쌘돌이
평화의 댐은 한순간도 방심하기 힘든 곳이다. 헤어핀 수준의 급코너도 여럿 있고 코너가 좌우로 계속 반복된다. 또 지형지물 때문에 다음 코너를 미리 알 수 없다. 이런 험한 구간에서는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도 필요하지만 차의 성능이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는 곳이다. 평화의 댐에서 시승행사를 진행한 BMW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마구 달리고 싶었으나 20여대의 차량이 함께 주행했기 때문에 최대한 자제를 해야 했다. 뒷차량에 민폐를 끼치면서 속도를 줄였다 앞차와 거리가 생기면 치고 나갔다를 반복하며 차량의 성능을 체험했다.
시승 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차의 기울어짐이었다. 덩치 큰 SUV는 서스펜션 세팅이 중요하다. 전고가 높아서 급코너에서 안전성을 잃어 전복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X5는 역시 BMW다. 빈틈이 없다. 탄탄한 서스펜션은 코너링 시 빛을 발한다. 울렁거림도 적고 붕 뜨는 느낌도 없다. 바닥에 착 달라붙는다. 속도를 높여도 뱀이 나무를 휘감듯 코너를 미끈하게 빠져나간다.
X5는 SUV지만 고속에서 휘청거림이 없다(사진:BMW코리아) 또 하나 돋보이는 부분은 제동성능이다. 와인딩에서는 제동하는 시점과 얼만큼 속도를 줄였느냐가 관건이다. BMW의 제동성능은 매우 뛰어나다. 제동시점을 조금 놓쳐도 원하는 만큼 속도를 줄일 수 있다.
변속기를 수동모드로 전환 후 코너 진입시 브레이크 페달을 살짝 밟고 기어를 한두단 내린다. 울컥하며 쏠리는 부분은 있지만 방향이 틀어지지 않는다. 코너의 정점에 다다랐을 때 강하게 가속페달을 밟아 빠져나왔다. 가끔씩 왼발을 사용하기도 하며 와인딩을 즐겼다. SUV를 타고 있다는 생각은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었다.
◆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사륜구동 시스템
일반적으로 사륜구동하면 아우디, 스바루 등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사륜구동은 BMW xDrive다. BMW가 후륜구동차량만 뛰어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BMW는 xDrive가 장착된 SUV차량을 SAV(Sports Activity Vehicle)라고 부른다. BMW코리아의 장성택 기술이사는 일반적인 사륜구동 SUV는 구동력이 고정돼있거나 배분을 하더라도 한정적이다”며 BMW의 SAV는 상황에 따라 전륜·후륜구동으로의 자유로운 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BMW 사륜구동 전모델(사진:BMW코리아) 사륜구동이 필요한 이유는 지면과의 접지력을 확보해 안정된 주행을 발휘하기 위해서다. 전륜구동은 구동력을 발휘하는 전륜이 방향까지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고속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수 있고 후륜구동은 오버스티어 현상이 발생해 회전할 수 있다. 하지만 BMW xDrive는 앞뒤는 물론 좌우 바퀴의 구동력을 자유롭게 분배해 원하는 방향으로 차가 갈 수 있게 한다.
구동력이 자유롭게 바뀌는 시간은 0.1초가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운전자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순간에도 사륜구동 시스템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운전자가 스티어링휠을 돌리는 각도나 가속·제동하는 습관을 파악해 적합한 구동력을 바퀴에 배분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차체를 잡아주기 때문에 운전자는 마치 자신이 운전을 잘한다고 착각하기 쉽다. 기자 또한 그랬다. 물위를 여유롭게 떠가는 오리가 물속에서는 엄청난 발길질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잠시 망각했다.
BMW X5는 오프로드도 거침없다(사진:BMW코리아) [BMW X5 40d 기본 제원]
전장×전폭×전고 : 4854×1933×1776mm
축거(휠베이스): 2933mm
윤거 앞/뒤 :1644mm/1650mm
차량중량 : 2185kg
연료탱크 : 85리터
트렁크용량 : 620~1750리터
엔진 : 2979cc 직렬 6기통 커먼레일 디젤
최고출력 : 306마력 @4000rpm
최대토크 : 61.2kg·m @1500~2500rpm
구동방식: 풀타임 4륜구동
서스펜션 앞/뒤 : 더블 위시본/멀티링크 코일스프링
타이어 앞/뒤: 275/40/R20, 315/35/R20
연비 : 13.3km/ℓ
가격 : 1억 690만원
김상영 기자 /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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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진행된 강원도 춘천에서 화천 평화의 댐까지는 직선구간과 급격한 코너구간이 다양하게 포진돼있다. 특히 평화의 댐 구간은 구불구불 쉴 새 없이 코너가 연결돼있어 와인딩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코스다.
출력이 좋은 쿠페나 세단을 타고 와인딩을 즐기고 싶었으나 여의치 않아 BMW X5 40d에 올랐다. 산(山)만한 녀석으로 와인딩을 해야 한다니… 아쉬움도 있었지만 높은 출력과 BMW 특유의 사륜구동 시스템 'xDrive' 때문에 기대감도 생겼다.
차에 오르니 높은 시트포지션 덕분인지 앞뒤좌우 시야가 상당히 좋았다. 마치 버스 앞자리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다. 차를 정교하게 운전하는 것에 있어서 시야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감에 의존하기보다 직접 차선이나 차량의 모서리를 보며 운전하는 것은 큰 장점이다.
X5는 길이 4854mm, 너비 1933mm, 높이 1776mm, 휠베이스 2933mm로 대형 SUV에 속한다. BMW 모델 중에서도 X6보다 약간 작을 뿐이다. 국산 SUV 중 가장 큰 모하비와 비슷한 크기다.
유럽차가 종종 지적받는 아웃사이드미러와 그 시야가 매우 넓고 유모차 2개정도는 접지 않고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트렁크 공간, 곳곳에 배치된 넓은 수납공간, 무려 315mm나 되는 타이어 너비, 작은 넷북만한 LCD스크린 등 X5는 모든지 큼직큼직하다. 큼지막하면서도 꼼꼼해서 허술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평화의 댐은 한순간도 방심하기 힘든 곳이다. 헤어핀 수준의 급코너도 여럿 있고 코너가 좌우로 계속 반복된다. 또 지형지물 때문에 다음 코너를 미리 알 수 없다. 이런 험한 구간에서는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도 필요하지만 차의 성능이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는 곳이다. 평화의 댐에서 시승행사를 진행한 BMW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마구 달리고 싶었으나 20여대의 차량이 함께 주행했기 때문에 최대한 자제를 해야 했다. 뒷차량에 민폐를 끼치면서 속도를 줄였다 앞차와 거리가 생기면 치고 나갔다를 반복하며 차량의 성능을 체험했다.
시승 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차의 기울어짐이었다. 덩치 큰 SUV는 서스펜션 세팅이 중요하다. 전고가 높아서 급코너에서 안전성을 잃어 전복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X5는 역시 BMW다. 빈틈이 없다. 탄탄한 서스펜션은 코너링 시 빛을 발한다. 울렁거림도 적고 붕 뜨는 느낌도 없다. 바닥에 착 달라붙는다. 속도를 높여도 뱀이 나무를 휘감듯 코너를 미끈하게 빠져나간다.
변속기를 수동모드로 전환 후 코너 진입시 브레이크 페달을 살짝 밟고 기어를 한두단 내린다. 울컥하며 쏠리는 부분은 있지만 방향이 틀어지지 않는다. 코너의 정점에 다다랐을 때 강하게 가속페달을 밟아 빠져나왔다. 가끔씩 왼발을 사용하기도 하며 와인딩을 즐겼다. SUV를 타고 있다는 생각은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었다.
◆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사륜구동 시스템
일반적으로 사륜구동하면 아우디, 스바루 등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사륜구동은 BMW xDrive다. BMW가 후륜구동차량만 뛰어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BMW는 xDrive가 장착된 SUV차량을 SAV(Sports Activity Vehicle)라고 부른다. BMW코리아의 장성택 기술이사는 일반적인 사륜구동 SUV는 구동력이 고정돼있거나 배분을 하더라도 한정적이다”며 BMW의 SAV는 상황에 따라 전륜·후륜구동으로의 자유로운 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동력이 자유롭게 바뀌는 시간은 0.1초가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운전자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순간에도 사륜구동 시스템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운전자가 스티어링휠을 돌리는 각도나 가속·제동하는 습관을 파악해 적합한 구동력을 바퀴에 배분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차체를 잡아주기 때문에 운전자는 마치 자신이 운전을 잘한다고 착각하기 쉽다. 기자 또한 그랬다. 물위를 여유롭게 떠가는 오리가 물속에서는 엄청난 발길질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잠시 망각했다.
전장×전폭×전고 : 4854×1933×1776mm
축거(휠베이스): 2933mm
윤거 앞/뒤 :1644mm/1650mm
차량중량 : 2185kg
연료탱크 : 85리터
트렁크용량 : 620~1750리터
엔진 : 2979cc 직렬 6기통 커먼레일 디젤
최고출력 : 306마력 @4000rpm
최대토크 : 61.2kg·m @1500~2500rpm
구동방식: 풀타임 4륜구동
서스펜션 앞/뒤 : 더블 위시본/멀티링크 코일스프링
타이어 앞/뒤: 275/40/R20, 315/35/R20
연비 : 13.3km/ℓ
가격 : 1억 690만원
김상영 기자 /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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