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명 구한 12살 소년의 침착한 119 신고
입력 2011-11-10 05:01  | 수정 2011-11-10 07:34
【 앵커멘트 】
네다섯 살 어린아이 둘만 있던 주택에서 갑자기 불이 났는데, 현관문은 잠겨 있는 상황, 과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12살 소년의 침착하고도 신속한 119 신고로, 결국 두 어린이 모두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장음))
"저기요, 3층에 불났어요. 아! 집에 불났다고요."

어제(9일) 오후 6시쯤 경기 광주소방서 상황실로 다급한 119 신고전화가 걸려왔습니다.

▶ 인터뷰(☎) : 소방관-강경수 군
- "(주소 얘기해 봐!) 여기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양벌리인데요. (양벌리 어디? 정확하게 얘기해 봐!)"

침착하게도 소년은 번지수와 함께 찾기 쉬운 인접 아파트 이름, 불이 난 위치까지 정확하게 알려줍니다.

▶ 인터뷰(☎) : 소방관-강경수 군
- "OO주택 아세요? OO주택? (주소 몰라?) OO아파트 옆에 있는 거. OOO-1번지요. (OOO-1번지? 어디 불났어?) 3층이요."

곧이어 소방관은 1차 출동 명령을 전파합니다.

((현장음))
"화재, 화재 출동! 양벌리, 양벌리 OO주택 3층, 3층! 1차 출동대 출동!"

아이의 신고 전화를 듣고 몰려든 주민들은 곧바로 3층으로 올라가 보지만, 굳게 잠긴 현관문에 어쩔 줄 모릅니다.

((현장음))
"아가야 문 열어. 어떡하면 좋아. 문 열어, 문문문!"

6분 만에 도착한 소방관들은 곧바로 잠긴 현관문을 뜯어내고, 현관문 앞에서 연기에 질식한 아이 2명을 구조했습니다.


조금만 늦었다면, 자칫 큰일 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 인터뷰 : 소방관-강경수 군
- "(어떻게 신고했어?) 지금 위에서 뭐가 껌껌해서요. 앗! 불났다 싶어서…."

학교에서 배운 대로 침착하고 빠르게 신고하면 된다는 사실, 12살 소년이 직접 어른들에게 행동으로 보여줬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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