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최태원·최재원, '천억 원 횡령' 포착…검찰, SK그룹 압수수색
입력 2011-11-09 09:41  | 수정 2011-11-09 13:31
【 앵커멘트 】
검찰은 SK계열사들이 투자한 돈 중 천억 원이 최태원 회장 등 오너 일가에 흘러들어간 정황을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검찰은 어제(8일) SK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일부 의혹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찰은 어제(8일) 새벽 6시 반쯤 서울 서린동 SK그룹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압수수색은 SK홀딩스를 비롯해 SK텔레콤 등 계열사와 그룹 관계자 자택 등 10여 곳에서 13시간 동안 이뤄졌습니다.

검찰은 SK계열사들이 베넥스에 투자한 2,800억 원 중 2,650억 원을 최재원 부회장 등이 횡령했을 것으로 보고 계좌를 추적해왔습니다.

이 가운데 천억 원이 최태원 회장의 선물투자 등 SK그룹 오너 일가의 개인적인 용도로 쓰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실제 계좌 추적을 통해 500억 원대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확인하고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이렇게 흘러들어 간 500억 원이 차명계좌를 통해 최태원 회장의 선물 투자 손실금 보전에 쓰였는지도 수사 대상입니다.

검찰은 또 최 회장 등이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부터 빌린 수천억 원을 갚기 위해 회삿돈을 횡령했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이희완 전 서울지방국세청 국장의 'SK그룹 30억 자문료' 의혹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전 국장이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SK 측으로부터 자문료 30억 원을 챙겼는지 확인하기 위해 서울국세청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았습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SK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수사가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검찰은 최태원·최재원 두 사촌 형제를 조만간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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