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탈리아 '말썽꾼' 총리, 결국 사의 표명
입력 2011-11-09 07:17  | 수정 2011-11-09 10:11
【 앵커멘트 】
사임설에 휩싸였던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결국 사퇴를 결정했습니다.
금융시장은 지도력을 잃은 총리의 사임을 반겼지만, 고조되는 이탈리아의 위기를 해결할 새로운 리더십이 나타날지는 의문입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이탈리아의 재정 위기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사임설에 휩싸였던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결국 물러날 뜻을 밝혔습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르면 다음 주 유럽연합에 약속한 경제개혁 조치가 의회에서 통과되면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총리의 사퇴는 의회의 예산안 표결에서 집권 연정의 과반 확보 실패가 확인되며 사임 압력이 더없이 고조된 데 따른 것입니다.

▶ 인터뷰 : 도나디 / 이탈리아 가치당(야당) 원내대표
- "(현 정부에게) 의회의 과반은 더는 없습니다. 정부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곳에 없었어요. 이탈리아는 다시 희망을 품게 할 새로운 정부를 필요로 합니다."

부패와 성추문 등 각종 스캔들을 몰고 다녔지만 50번이 넘는 신임투표에서 살아남은 베를루스코니를 결국 경제위기에 무너졌습니다.


미국과 유럽 증시는 말썽꾼 총리의 사퇴 결정을 반기며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위기 상황에서 대규모 경제개혁을 추진하려면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음 지도자가 누가 되더라도 GDP의 120%에 달하는 이탈리아의 부채를 해결하기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그리스의 파판드레우에 이어 베를루스코니도 쫓겨나게 되면서 재정 위기의 불똥이 다음은 누구에게 튈지도 관심을 끕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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