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게으른 눈’ 약시, 치료시기 따라 완치율 좌우
입력 2011-11-02 13:55 
흔히 ‘게으른 눈으로 불리는 약시는 치료 시기에 따라 완치율이 좌우돼 조기 발견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시는 시력저하가 있으면서 안경교정으로 정상시력이 되지 않고, 시력표에서 두 눈 간에 두 줄 이상의 시력 차이가 나는 경우를 말한다.
대한안과학회(이사장 곽형우, 경희대병원 안과 교수)가 국내 주요 대학병원 9곳을 내원한 어린이 약시 환자 222명을 대상으로 치료시작 시기와 완치 비율을 분석한 결과, 만 4세부터 치료를 시작한 군은 완치율이 95%에 달한 반면 만 8세에 치료를 시작한 군은 23%만이 완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곽형우 교수는 치료시작 시기가 빠를수록 치료효과가 좋은 이유는 시력이 만 8~9세경 거의 완성되기 때문”이라며 이전에 약시치료를 받지 않으면 시력의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어린이 약시의 주요 원인은 부동시(양쪽 눈의 시력이 같지 않은 경우, 짝눈) 56%, 사시(시선이 한 물체를 향하지 못하는 경우) 42%인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시는 눈에 띄는 증상이 없어 어린이가 어릴 경우 부모가 발견하기 어려우나, 사시는 쉽게 알 수 있어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
사시는 △한 쪽 눈이 안쪽으로 몰리는 외사시 △바깥쪽으로 몰리는 외사시 △위로 몰리는 상사시가 있다.
이런 증상이 의심되면 바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야 한다. 단 생후 6개월 이전에는 눈 위치가 완성되지 않아 정상임에도 사시처럼 보일 수 있다.
약시의 치료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약시가 있으면 약사가 있는 눈을 쓰지 않고 약시가 없는 눈만으로 사물을 보려한다.
따라서 약시가 있는 눈을 쓰도록 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약시가 없는 눈을 가리는 ‘가림치료와 좋은 눈에 조절마비제를 넣거나 안경도수를 조절해 좋은 눈을 잘 안보이게 하는 ‘처벌치료가 주료 쓰인다.
연세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한승한 교수(대한안과학회 기획이사)는 가림치료는 좋은 눈을 일정시간 동안 안대로 가려줌으로써 시력이 나쁜 눈을 집중적으로 사용하게 되어 시력이 발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에 약시치료에 매우 중요하다”며 아이들의 치료 적응을 돕기 위해 TV시청이나 전자오락 등을 적절히 활용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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