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그리스 "국민투표"…유로존 위기 재확대 조짐
입력 2011-11-02 09:49  | 수정 2011-11-02 10:28
【 앵커멘트 】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로존 재정위기가 다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주 합의된 유럽연합의 구제금융안에 대해, 그리스가 '국민투표'를 통해 수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인데요.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박문영 기자!
(네, 국제부입니다.)


【 질문 】
그리스가 유럽 정상들이 합의한 구제안을 국민투표에 부친다고 밝혔죠?


【 기자 】
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유럽연합이 마련한 2차 구제안에 대해 국민투표를 시행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했습니다.

이와 함께 현 내각의 신임을 묻는 투표도 요청했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국민투표를 통해 유로존 탈퇴 여부까지 결정짓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국민투표 결정은 유럽연합이 지원의 전제 조건으로 내건 강력한 긴축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을 의식해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국민투표에서 2차 구제안이 부결될 경우 그리스는 디폴트를 선언하고 국가 부도 사태를 맞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 때문에 그리스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데요.

그리스 야권은 격렬히 반발하고 있고, 여당에서도 탈당자가 나오는 등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이번 결정이 재정위기를 해소하려는 유럽의 노력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국민투표 결정으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프랑스와 독일, 그리스 정상은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 긴급 회동을 합니다.

이 자리에는 EU와 IMF, 유럽중앙은행 수뇌부도 참석해 국민투표에 대한 재고를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유럽연합이 합의한 구제안은 그리스 채권 손실률을 50%로 확대하고, 1천억 유로를 추가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요.

이로써 그리스가 디폴트 위기를 벗어날 것으로 전망됐지만, 국민투표 방침이 나오면서 위기감이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프랑스와 독일, 그리스의 증시는 5% 넘게 폭락했고, 미국 증시도 2%가 넘게 하락하는 등 세계 시장이 동요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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