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가 문화재 구역서 공무원 낀 밤중 술판
입력 2011-10-21 16:49  | 수정 2011-10-21 20:25
【 앵커멘트 】
밤중에 박물관 전시장에서 공무원들이 술판을 벌여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소중한 사적인 경복궁이 있는 국가 지정 문화재 구역 안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20일) 저녁 8시쯤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의 한 야외전시장.

밤중에도 불이 환하게 켜져 있습니다.

테이블 주위에 사람들이 서 있거나 앉아있고 시끌벅적한 소리도 납니다.

직접 가보니 막걸리 병이 무더기로 보이고 고기 뼈와 상추쌈 흔적도 나옵니다.


박물관 전시장 안에서 술판이 벌어진 겁니다.

▶ 인터뷰 :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
- "많이 먹는 게 아니고…. (시음회 정도는 아니던데요?) 제가 지금 바깥에 있다 와서…."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술자리는 저녁 6시 이후 일반 관람객들의 출입이 통제된 상태에서 이뤄졌습니다."

술자리에는 국립민속박물관 학예관 등 공무원 10여 명과 박물관을 후원하는 회사 관계자 등 40여 명이 모였습니다.

박물관 측에 전시장에서 술자리가 가능한지 물었더니 문제 될 것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천진기 / 국립민속박물관장
- "문화적인 맥락을 중요시하는 민속박물관에서 후원단체에 대해 활동을 하고 있구나라고 이해를 해주시면…."

하지만, 이곳은 경복궁과 맞닿아 있는 국가 지정 문화재 구역입니다.

게다가 술자리가 벌어진 오촌댁은 160여 년 된 경상북도 영덕군에 있는 고택을 복원한 곳입니다.

보존 가치가 높아 박물관 측이 지난해 12월에 이곳에 되살린 겁니다.

오촌댁 관리인 역시 당연히 술자리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오촌댁 관리 관계자
- "전시장 안에서는 음식물 자체를 마실 수 없게 돼 있고…. (그래서 불가능한 거예요?) 예, 예, 예"

민속박물관 측은 박물관 후원인과 함께한 단순한 홍보성 모임이었고, 술은 식사와 함께 조금 마셨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국가 문화재 지정 구역에서 밤중에 공무원들이 술자리를 벌였다는 비판은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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