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F1 영암 서킷, '벌써부터 아수라장?'
입력 2011-10-16 00:01 
경기 직후 메인 스텐드. 관객이 미리 빠져나가 한산하다. 전남 영암에서 F1코리아그랑프리 예선전이 개최된 15일, 대다수 관람객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차와 교통 문제로 인해 불편을 겪었다.

현장에는 여러대의 버스가 운행됐지만 이를 이용해야 하는 관람객은 3만명이 넘었다. 주차장을 한곳으로 집중한 채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만 하는 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전년 제기된 관람객 불편을 감안하면 2배 이상의 버스를 배치해야 하지만 제대로 운영되는 버스는 10여대에 불과했다.

예선전임에도 불구하고 삼호방조제 입구에는 차들이 병목현상을 일으켜 1시간 이상 정체를 빚었다. F1행사가 흥행한 것이라면 다행이지만, 눈에 보이는 관중 수를 늘리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영암 서킷의 상설서킷 특설무대에선 3시 30분부터 아이돌 그룹을 동원한 K-POP 콘서트가 열렸다. F1코리아그랑프리 예선전이 끝나고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벌어진 행사다. 이 콘서트를 보기 위해 몰린 수만명의 팬들과 예선전을 관람하고 경기장에서 나오는 수만의 관중들이 한데 엉키면서 정체는 더 극심해졌다.

시내버스를 셔틀버스로 동원했지만 승객이 가득 들어찼다.
이들은 모두 같은 버스를 타야 했다. 버스 주변에 사람이 지나치게 몰리자 운영요원들은 "걸어가는게 더 빠르다"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그랜드 스텐드에서 일반인 주차장까지는 3km~8km 가량이다. 걸으면 30분~1시간30분 가량이 걸린다.

운영 미숙도 여전했다. 주차장은 텅 비어있지만 입구를 좁게 만들어서 차들의 경로가 엉키고 정체를 빚었다. 곳곳에서는 주차 자원봉사자들과 관람객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본선이 펼쳐지는 16일에는 보다 극심한 정체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버스에 타지 못한 사람들이 피난민처럼 길게 늘어서 있다.
작년에도 이곳을 찾은 한 관람객은 "F1을 좋아해서 어렵게 왔는데, 주차요원과 한참 싸우고 나니 기분이 완전히 상했다"면서 "행사가 매년 이런식으로 이뤄지는게 불편한건 둘째 치더라도 외부인 보기에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한용 기자 / whynot@top-rider.com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F1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선수 TOP8…'나는 전설이다'·F1이란 무엇인가…"알고보면 더 재미있네"·서킷에 나타난 벤츠 SLS AMG…'F1 머신보다 눈에 띄네'·김진표, 'F1 코리아 그랑프리' 해설자로 나서·F1 레이서가 직접 만든 와인 맛보니…깜짝 놀랄 수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