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중고 운동장서 1급 발암물질 석면 검출
입력 2011-10-11 19:49  | 수정 2011-10-11 23:10
【 앵커멘트 】
전국 8개 초·중·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학생들이 뛰어노는 곳에서 1급 발암물질이 나온 겁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과천에 있는 한 고등학교.

이 고등학교는 1년 전 새로 만든 운동장을 최근 파란 비닐로 덮어씌웠습니다.

한 환경단체가 운동장 흙에 석면 성분이 섞여 있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교육 당국이 조사를 해봤더니 농도 0.5~1%의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고용노동부가 정한 석면 사용 기준은 0.1%입니다.

이 학교 말고도 기준치 이상의 석면이 검출된 학교는 전국에 7곳이 더 있습니다.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석면은 호흡기로 들어가면 폐암을 비롯해 각종 질병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는 석면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운동장에서 석면이 나온 이유는 교육 당국이 흙에 석면이 없다는 납품업체의 말만 믿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최예용 /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교과부가 스스로 조사를 하지 않고 업체가 석면이 안 나왔다고 하는 서류를 제출했는데 그 서류만 믿고 각 학교에 권고를 해버린 거죠."

업체의 말만 믿은 교과부도 황당해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교과부 관계자
- "저희도 솔직히 어떻게 보면 속았다고 볼 수도 있고…. 거기서 기술적으로 (석면이) 없는 부분만 채취해서 (시험 기관에) 제출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교과부는 다음 주에 납품업체나 시도 교육청을 통해 운동장 흙을 제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