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중고 학교 운동장 '석면' 오염 심각
입력 2011-10-11 10:57  | 수정 2011-10-11 12:56
【 앵커멘트 】
초·중·고 학교 운동장 흙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습니다.
석면이 포함된 흙이 날리면서 교실도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어 조사 확대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근 환경시민단체가 석면이 검출됐다고 지적한 전국 8개 초·중·고 학교 운동장이 실제로 석면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한국환경공단과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등 2개 기관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학교 대부분에서 기준치인 1% 이상의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 석면안전관리법에서는 석면 함유기준이 1%고, 기존 산업안전보건법의 기준은 0.1%인데 이를 모두 초과한 것입니다.

석면이 검출된 학교는 서울 양명 초등학교와 부산 몰운대초등학교, 경기 과천고, 충남 설화 중·음봉중·쌍용 중, 경남 밀주초등학교·하동초등학교입니다.


이들 학교는 석면이 포함된 감람석으로 운동장을 조성했으며 석면 검출 논란이 불거지자 현재 임시로 운동장에 비닐을 씌워 놓았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석면이 포함된 운동장 흙이 날리면서 교실 등 다른 학교 시설에도 석면이 묻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교과부는 어제와 오늘 잇따라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감람석 공급업자가 운동장에 사용된 흙을 걷어내 폐기물로 처리하는 비용을 모두 부담할 수 없다며 버티고 있고, 감람석 광산업자는 아예 회의에 참석하지도 않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업체가 머뭇거리는 사이 학생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 hokim@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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