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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석궁사건’ 실화 ‘부러진 화살’, ‘도가니’ 뒤 이을까
입력 2011-10-10 15:22 

하반기 실화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도가니의 뒤를 이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한 편이 내년 상반기 관객을 찾는다. ‘남부군, ‘하얀전쟁 등을 연출한 정지영 감독이 13년 만에 메가폰을 다시 잡은 ‘부러진 화살이다.
10일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기자회견이 열렸다.
정 감독은 문성근씨가 ‘부러진 화살이라는 르포를 한 번 읽어보라고 추천을 했다”며 이전까지 알고 있던 ‘일명 ‘석궁사건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한 번 영화화해 보면 어떨까‘ 해서 시나리오를 썼다”고 말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들고 안성기씨를 찾아가 개런티를 주지 못한다는 얘기를 했다. 또 ‘이전 두 작품을 같이 했는데 두 작품 다 정치·사회적으로 껄끄러웠지만 평가가 괜찮았다고 말했다”며 이 작품도 안성기랑 하면 성공할 것 같다고 했는데 이튿날 하자고 연락을 해왔다”고 캐스팅 뒷이야기를 전했다.

‘부러진 화살은 재임용 탈락과 관련한 법정 싸움에서 지자 항소심 부장판사를 찾아가 석궁으로 살해하려 한 대학교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사법부의 부조리를 집중해서 파헤졌다. 정직한 개인의 신념이 조직 논리에 의해 어떻게 무시·파괴될 수 있는 지를 다큐적 터치로 추적, 묘사했다.
정 감독은 사법부에 맞서는 영화를 오랜만에 들고 나온 이유에 대해서 얼마나 민감한 문제를 건들고 있는지는 몰라도 사법부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사법부가 잘하고 있는 것이 맞나? 사법부가 문제삼으면 오히려 손해”라고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남부군, ‘하얀전쟁에 이어 세 편째 출연하게 된 안성기가 주인공 김경호 교수를 맡았다. 안성기는 정 감독은 기존에 보지 않았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고 의미도 있는 것 같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빨치산 시각의 ‘남부군, 베트남 전쟁을 젊은인들의 희생하고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보는 시각 등 당시에는 영화화 하기 힘든 거였는데 그런 이야기를 자유롭게 했다”는 것.
기자를 맡은 김지호는 불의를 보면 못참는, 가슴 뜨거운 마음을 가진 순수한 기자를 연기하고 싶었다”며 김 교수가 처한 억울함과 이를테면 사법부의 횡포같은 것을 밝히고 싶었고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는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없으면 나는 평화적으로 하면 좋겠다는 사람이었는데 이 작품을 받고 생각을 많이 했다”며 배우라는 직업을 가졌기에 사회에 불이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을 동조해주고 힘이 될 수 있구나 했다.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어 고마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변호사 역을 맡은 박원상은 영화는 상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사람마다 잣대가 다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과 공감하면서 이야기를 받아들 수 있는 공유의 선인 것 같다”고 몰입했다.
정 감독은 작가 서형씨가 쓴 ‘부러진 화살이 영화를 만든 계기가 되긴 했지만 원작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책이 원작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분들이 많다. 이 영화는 수많은 공판 기록과 김경호 구명본부 사이트, 변호사와 가족으로부터 얻은 내용으로 만들었다. 처음부터 이 제목을 쓰지 않으려 했지만 회의 끝에 담겨진 의미가 크고 괜찮다고 판단해 서 작가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용하게 됐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부산(해운대)=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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