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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인터뷰]‘칸의 여왕’ 위페르, 왜 한국영화에 빠졌나
입력 2011-10-10 08:37 

일명 ‘칸의 여왕으로 불리는 프랑스 대표 배우, 이자벨 위페르(58)가 한국영화와 사랑에 빠졌다.
햇살 가득한 7일 오전, 그와의 인터뷰를 앞두고 마음이 무거워졌다. 세계적인 여배우와의 첫 만남에 ‘혹시나 실수를 하면 어쩌나, ‘너무 까다로우면 어쩌지? 등의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그녀의 화사한 미소를 보는 순간 이 모든 걱정은 단번에 사라졌다.
예전부터 한국 등 아시아권 영화에 큰 관심을 보인 그는 한국 방문만 벌써 4번째다. 하지만 매번 일 적인 이유로 오랜 기간 머물지 못해 아쉬웠다고. 부산영화제는 2번째 방문인 그는 이번에도 바쁜 일정으로 영화제를 맘껏 즐기지는 못한다. 하지만 한국에 대한 관심은 이전보다 더 커졌다.
프랑스에서는 한국영화의 매력들은 10~15년 전부터 발견했다.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지만 대중적으로 유명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그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편안하면서도 뭔가 새롭고 도전적인, 역동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부산영화제는 평소 한국 영화에 편안함을 느끼는 내게는 더욱 기쁘고 반가운 자리다. 많은 영화를 접할 순 없겠지만 좋은 작품 1편쯤은 꼭 보고 싶다. 이전보다 더 아름다워진 부산의 자연경관도 만끽하고 싶다.”
그간 유난히 홍상수 감독에 대한 애착을 보여 왔던 위페르. 지난 7월에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출연을 위해 2주일간 한국에 머무르며 호흡을 맞췄다.

원래 홍 감독을 무척 존경해왔는데 영화를 찍고 더 존경하게 됐다. 그는 미스테리하면서도 영리하다. 큰 시나리오, 역할이 없는 상태에서 출발했다는 점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매번 놀라게 하는 특별함이 있다. 또한 TV의 영향으로 영화의 흐름이 굉장히 빨라지는 흐름이 있다. 하지만 홍상수 감독은 시간을 갖고 섬세한 연출을 자랑한다. 이것이 홍 감독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다."
세계적인 ‘베티랑 배우임에도 불구, 한국 영화에 대한 질문에 그는 내내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답했다. 이미 최고 정상에 서 있는 세계 배우가 굳이 리스크를 갖고 한국 영화에 출연한 이유가 궁금했다. 그녀의 대답은 명쾌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영화들은 굉장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흥미롭기 때문에 끌리기 마련이다. 좋은 영화에 대한 갈증은 당연 한 것. 이번이 2번째 아시아 영화 출연인데 두 번 모두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었다. 극명한 영화 출연을 통해 또 다른 나를 발견했다. 여배우로서의 나를 새삼 다시 보게 됐다.”
한편 이자벨 위페르는 칸ㆍ베를린ㆍ베니스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세계적인 여배우로 인정받았다.
그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나의 인생, 나의 영화'라는 주제로 열리는 마스터클래스 행사를 시작으로 특별전시 '이자벨 위페르, 위대한 그녀' 사진전 개관식, 월드시네마 섹션에 상영되는 에바 이오네스코 감독의 '마이 리틀 프린세스' 상영과 GV 등에 참석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부산 (해운대)=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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