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속 하나마나…경찰 비웃는 성매매 업소
입력 2011-10-10 05:00  | 수정 2011-10-10 08:29
【 앵커멘트 】
지난해 경찰이 서울의 한 성매매 업소를 단속했는데 이 업소, 다시 가봤더니 보란 듯이 영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파출소가 불과 수백 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는데, 정말 단속은 하고 있는 걸까요?
황재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3월 서울 동대문 경찰서는 서울 중곡동에 있는 한 성매매 업소를 단속합니다.

철문을 억지로 뜯고 들어가니 성매매를 하는 방이 즐비합니다.

경찰은 업주 2명과 여종업원 등 22명을 붙잡았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 인터뷰 : 당시 단속 경찰관
- "일로와, 얼른 나와, 빨리 다 나와!"

지난 4일 밤 취재진이 당시 건물에 다시 가봤습니다.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성매매 업소는 단속당한 그 자리에서 버젓이 영업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을 뜻하는 속칭 '삐끼'들이 성매매 비용을 흥정합니다.

▶ 인터뷰 : A 안마업소 직원
- "(여기 안마해요?) 네, 11만 원이에요. 18만 원, 20만 원짜리 생각하시고 이런 데 오시면 안 되고 그냥 편하게 서비스받는다고 생각하고 오시면 돼요."

경찰이 이미 위치를 알고 있는데다 파출소도 불과 수백 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도 버젓이 영업이 이뤄지는 겁니다.

경찰에 성매매 업소가 다시 문 연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물어봤더니 아예 처음 듣는 말이라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해당 지역 파출소 관계자
- "XXX-X 번지에 (업소가) 있다던데? 그런 얘기 처음 듣는 말인데요. 금시초문인데요."

경찰이 대대적으로 단속했다던 장안동 안마업소 '삐끼'들도 밤만 되면 여전히 성업 중입니다.

장안사거리 부근을 1시간 돌아보니 삐끼 10여 명이 나와 성매매를 하라며 남성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B 안마업소 종업원
- "장안동 안마가 유명하잖아요. (어디 있어요?) 장안교로 다 옮겼어요. 다 픽업 해드려요."

▶ 인터뷰 : C 안마업소 종업원
- "싸게 해드릴게요, 오세요. 일단 가셔야지 말씀드릴 수 있어요. 가격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아가씨가 중요하잖아."

성매매 현장을 급습해도 그때뿐인 경찰.

과연 진정성이 있는 단속 의지를 갖고 있는지 의문스럽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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