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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부산영화제 낮과 밤, ‘황홀VS허접’ 이렇게 다르나?
입력 2011-10-06 15:46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 첫날, 부산시 해운대 일대의 새벽 풍경은 황홀함 그 자체였다. 하지만 막상 날이 밝고 내부를 살펴보니 허술한 점들이 눈에 띈다.
6일부터 14일까지 9일간 개최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식을 앞두고 부산시는 아직까지도 손님맞이가 한창이다. 해운대 부근의 주요 도로 곳곳에는 '부산영화제'를 상징하는 'BIFF' 깃발이 펄럭이고 지상파 방송국 취재차량은 물론 몰린 취재진으로 축제 분위기를 예상케 했다.
하지만 개막을 코 앞에 둔 '부산영화제' 현장 준비가 미숙해 우려섞인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전용 영화관 '영화의 전당'은 지난 밤 화려한 자태와는 달리 현재 어수선한 분위기로 실망감을 자아냈다.
개막작 ‘오직 그대만 시사회 및 기자회견은 물론 다양한 주요 행사들이 계획 중인 ‘영화의 전당 내부에는 개막 직전까지도 곳곳에 공사가 진행중인 흔적이 역력했다. 호화스런 3군데 큰 건물들이 연이어 서있지만 어느 곳에서 무슨 행사가 이어지는 지 제대로 된 정보를 알 수가 없다. 문을 지키고 있는 홍보 도우미조차 ‘몰라요 라는 말을 되풀이 하고 있을 뿐, 외부인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한 상황.

좁은 도로, 몰려드는 취재진으로 교통 악화 및 사고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와 관련 부산시서 계획한 교통정책 외 별다른 안전시설은 마련돼 있지 않다. 심지어 바닥 곳곳에는 개막식을 위해 줄선 시민들이 돗자리를 편 채 민망한 경관을 연출했다. 대기자들을 위한 공간 혹은 알림문구 등 어떤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 돗자리 혹은 박스를 편 채 바닥에 앉아 있는 시민들이 눈에 띄어 외국 손님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행사에 참여하는 한 관계자는 이번에 새단장이 있다고 해 상당히 기대감을 가지고 왔지만 아직까지 미흡한 부분이 많아 실망스럽다”며 하지만 개막이 시작되면 어떻게 달라질 지 몰라 조금 더 지켜보고 있다.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곳곳에서 페인트 냄세가 진동하고 급하게 행사를 준비한 티가 많이 난다.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되면 지금 보다는 낫겠지만 기본적인 준비가 소홀해 다소 실망스럽다"고 평했다.
줄을 서 있는 한 시민은 생각보다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휑해 좀 실망이다. 축제가 시작되면 훨씬 아름답고 즐거울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빨리 날이 어두워지면 좋겠다. 어디에서 뭘 하는 지 정보력도 부족해 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 우리 나라 대표적인 국제 영화제인 만큼 오늘(6일)부터 9일 동안 성숙한 문화축제를 이룩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부산 해운대)=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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