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어릴 때 학대당한 새 크면 깡패짓한다
입력 2011-10-05 20:52  | 수정 2011-10-05 20:57

어려서 학대당한 새들은 자라서 이웃의 어린 새들을 괴롭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은 지난 4일 새가 사람이나 다름없는 폭력의 악순환 현상을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웨스트 포리스트 대학 연구진은 갈라파고스 섬에 사는 나스카 부비 어른 새들이 종종 이웃의 어린 새들을 폭행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장기간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어려서 폭행을 당한 새들은 어른이 되면 이웃의 어린 새들에게 똑같은 짓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부분 암컷인 깡패 새들은 서식지를 돌아다니며 부모가 먹이를 구하러 자리를 비운 사이 어린 새들을 괴롭히는 양상을 보였다. 이들은 어린 새를 덮치고 깨물고 쪼며 심지어 성추행까지 하는데 이런 일을 당한 어린 새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피를 흘리는 지경에 이르기도 합니다.


이런 연구 결과는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폭력의 악순환과 놀랍도록 닮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학대받거나 방치된 어린이의 30%가 나중에 자기 자식을 학대하거나 방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인간만의 것으로 여겨졌던 지극히 복잡한 이런 현상이 같은 심리적 메커니즘을 통해 포유류보다는 악어에 더 가까운 나스카 부비에게서도 일어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본 기사와 무관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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