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그날’에 어김없이 까칠녀로 돌변한다면?
입력 2011-10-05 17:22 
회사원 김소영씨(가명, 31세)는 생리기간만 다가오면 여간 예민해지는 게 아니다. 그날에는 직장 상사의 조그만 지적도, 옆자리에 앉은 동료의 사소한 농담도 거슬린다. 생리 전이어서 그럴 거야”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한다. 하지만 근래 들어 이런 증세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져 고민이다.
전체 가임기 여성의 약 85%는 생리기간이 다가오면 짜증이 늘거나 예민해지는 것을 한번쯤은 경험한다. 대부분의 여성은 이런 증상을 당연한 것이라고 여겨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생리직전 우울감, 불안감 등의 심리적 증상을 반복적으로 경험한다면 ‘월경전증후군(PMS)을 의심해야 한다.
월경전증후군이란 보통 생리가 시작되기 약 4~5일 전부터 다양한 신체, 정서적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유방통, 두통, 부종, 하복통 등의 신체적 증상과 우울함, 집중력 저하, 피로감, 불안감 등 정서적인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한 달에 한번 생리기간마다 남모르게 신체적 증상과 함께 감정조절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이라면 월경전증후군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일부 여성은 월경 중 단순한 짜증이나 우울함을 넘어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월경전불쾌장애(PMDD)일 가능성이 크다. 월경전불쾌장애는 월경전증후군의 한 형태로 증상의 발현정도가 매우 심해 일상생활까지 심각하게 영향을 미친다.
전체 가임기 여성의 약 3~5%가 월경전불쾌장애를 겪고 있으며, 월경전불쾌장애를 가진 여성은 심각한 감정변화로 인해 직장 내의 업무 생산성이 저하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월경전불쾌장애가 의심된다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월경전증후군은 증상이 가벼운 경우 식사조절과 생활습관 개선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으로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카페인과 소금의 섭취는 제한하는 것이 좋다. 금연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함으로써 이 증상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 요가와 같은 운동을 통해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정서적 증상개선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심한 증상은 의사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사의 처방에 의해 복용 가능한 일부 먹는 피임약은 월경전불쾌장애에 치료효과를 가지고 있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