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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병진 잡으려던 MBC의 자충수는 무리수였다
입력 2011-09-29 09:22 

방송인 주병진이 MBC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28일 방송가에 따르면 주병진은 '두시의 데이트' DJ 자리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측은 주병진의 출연여부에 대해 "아직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주병진은 DJ 복귀에 대한 입장을 사실상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주병진은 10월 17일 부터 진행되는 MBC 라디오 가을개편에 FM4U '두시의 데이트' DJ를 맡을 예정이었지만 윤도현의 DJ 하차와 관련 논란이 불거지자 이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이라는 측근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불과 하루 전날 윤도현의 하차 선언에 이어 주병진의 DJ 컴백 소식이 보도자료로까지 배포된 가운데, 주병진까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꾸며 MBC 라디오국은 비상 사태다. 대체 MBC 라디오국엔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윤도현 측은 27일 '두시의 데이트' 하차 소식을 전하며 "'두시의 데이트' 새 진행자로 내정된 사람이 있으니 다른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옮겨줄 것을 요청받았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후임으로 내정됐던 주병진을 위해 하차를 강권 받았다는 것. 윤도현은 27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주까지 '두시의 데이트' 방송을 맡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MBC는 청취율 부진에 따른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일부 프로그램 DJ에 변화를 계획했다. 이 중 한 프로그램이 '두시의 데이트'였던 것.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MBC는 윤도현에게 '배철수의 음악캠프' DJ직을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두시의 데이트'는 물론 '음악캠프' 역시 DJ에 대한 청취자들의 지지도가 여타 프로그램에 비해 높았던 만큼 소식이 알려진 뒤 여론은 급격히 싸늘해졌다.
윤도현은 지난해부터 '두시의 데이트'에 나서기 이전 이미 3년여간 '두시의 데이트' DJ로 활동한 만큼 동시간대 상징성이 작지 않으며, 배철수는 1990년 3월부터 '음악캠프' 지기로서 활약해 온 MBC 라디오국의 현존하는 '산 증인'이기 때문.
이같은 배경을 피할 수 없는 주병진의 '선택'에 대해 실망감을 표하는 여론이 커졌고 이에 부담을 느낀 주병진은 급기야 DJ 제안을 고사하기에 이르렀다. MBC의 이번 선택은 주병진을 데려오기 위한 자충수라고 하기엔 너무나 큰 무리수였다.
한 라디오국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아직 개편 시기까지 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새 DJ 발탁 등의 문제는 시간을 두고 조율 중이었다. 최종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사화되는 사안들이 많아 조율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주병진 카드는 침체된 MBC 라디오를 살린다는 명목이었으나 사태가 커지다 보니 앞으로 어떻게 흘러가게 될 지 내부에서도 관측하기 힘들게 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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