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 재조사 하라"…영화 '도가니' 여론 폭발
입력 2011-09-27 15:20  | 수정 2011-09-27 20:38
【 앵커멘트 】
한 청각장애인 학교의 성폭력 사건을 다룬 영화 '도가니'가 개봉된 지 엿새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영화의 흥행과 함께 실제 사건에 대한 재조사 여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용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청각 장애인학교인 광주 인화학교의 실제 성폭력 사건을 다룬 영화 '도가니'가 전국을 '분노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개봉한 지 엿새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실제 사건이라는 점에서 많은 시민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배명은 / 경기도 파주시
- "솔직히 마지막에 짜증이 났어요. 이런 사건들이 사회에 아직 있구나 하는 것도 굉장히 기분이 안 좋았고요."

▶ 인터뷰 : 주희라 / 광주 광산구 수완동
- "어린이들한테 그렇게 한다는 게 너무 화가 났고요. 만약에 나중에 제 딸이 그러면 어쩔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인화학교 사건은 2005년 학교장을 포함한 교직원 3명이 청각장애 학생들에게 상습적인 성폭행과 학대를 저지른 실제 사건입니다.

하지만, 사건 관련자들이 복직하거나 그 이후에도 성폭력이 계속됐다는 증언이 이어지면서 또 다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찬동 / 인화학교 성폭력 대책위 위원장
- "성폭력 사건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었던 한 분, 성폭력 사건을 은폐 축소했다고 혐의를 받은 두 분이 여전히 학교에 남아 계시고요. 그리고 그 이후에도 성폭력 사건이 2010년도에도 발생했기 때문에…."

인화학교 성폭력 대책위는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사건 재조사 서명운동을 벌여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대책위는 은폐됐던 또 다른 사건을 중심으로 진실 알리기에 나설 방침입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인화학교 성폭력 피해자들이 이제는 20대 초반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이 영화가 개봉되는 걸 극히 반대했다고 합니다. 소통의 시대에 소통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MBN 뉴스 최용석입니다."

[사진=mbn 영상 캡처]
[ yskchoi@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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