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융위기 재연…"위기 대처 능력 커졌다!"
입력 2011-09-26 17:01  | 수정 2011-09-26 20:14
【 앵커멘트 】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경제까지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이제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저희 MBN은 이를 계기로 현재 우리 경제의 현주소를 점검해 보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오늘(26일)은 첫 순서로, 2008년과 현재의 경제 상황 얼마나 비슷하고 어떻게 다른지, 정광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2008년 9월,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을 계기로 본격화된 글로벌 금융위기.

미국 금융기관의 부실과 이에 따른 경기 침체로 한국 경제는 휘청거렸습니다.

당시 원 달러 환율은 1,500원대까지 치솟았고, 코스피지수는 불과 3개월도 안 돼 반 토막이 났습니다.

꼭 3년이 지난 2011년 9월, 현재 상황은 2008년과 유사한 측면이 많습니다.


원 달러 환율은 한 달 사이1,200원까지 올랐고, 코스피지수도 고점과 비교해 25% 이상 하락했습니다.

다른 점으로는 진행 속도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변화가 꼽힙니다.

▶ 인터뷰 : 김윤기 / 대신경제연구소 대표
- "은행의 자본 건전성이나 여타 금융시장 지표들이 괜찮기 때문에 2008년 당시보다는 지금 현재 상황은 낫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2008년 위기 당시 가장 큰 문제가 됐던 외환시장 불안, 특히 은행들의 외환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은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경상수지 흑자를 바탕으로 외환보유액이 크게 늘어났고,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위기 이후 크게 개선됐다는 점도 위기 대응 능력을 키웠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홍춘욱 /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 "상당히 많은 외환보유액을 쌓을 수 있었던 배경이 경상수지 흑자였고, 연말로 가면서 다시 경상수지 흑자가 불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2008년과 큰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상황을 낙관만 하기는 어렵다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당시 위기가 금융기관의 문제였다면, 현재는 국가 재정의 문제로 번진 만큼 이번 위기가 크고, 또 더 길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정광재 / 기자
- "2008년 금융위기를 모범적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대한민국, 글로벌 금융위기 3년 만에 대한민국 경제는 또 한 번 갈림길에 서게 됐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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