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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출신 이태경 ‘계백’ 신녀로 “4년공백, 후회없다”[인터뷰]
입력 2011-09-25 12:55 

MBC ‘계백에서 낯익은 얼굴이 유독 눈에 띄었다. 당찬 반짝임을 가진 강렬한 눈빛, ‘학교4 출신 배우 이태경(26)이다.
앞서 추신수 선수와의 인연으로 섹시한 ‘개념 시구 를 선보여 화제를 모은 이태경을 만났다. 168cm 신장에 몸무게 45kg, 늘씬한 각선미와 조막만한 얼굴이 한 눈에 봐도 천상 연예인. 그녀는 ‘학교4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뒤 돌연 4년간의 공백을 가졌다. 이후 뮤지컬, 영화를 통해 최근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스타성이 가장 뛰어났던 그녀가 왜 돌연 공백기를 가졌을 지 궁금했다.
그저 연기가 좋아 예고를 지원했고 줄곧 배우를 꿈꿔왔다. ‘학교4 오디션에 합격한 뒤 본격적인 연예 활동을 시작했지만 너무 어린 나이라 준비가 덜 된 부분들이 있었다.”
유난히 낯을 많이 가리는 그녀이기에 약간의 가식은 필수인 연예계 바닥이 쉽지 만은 않았다. 차가워 보이는 인상 때문에 오해도 많이 받았다고. 이와 더불어 이른 연예계 활동으로 학업을 거의 할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결국 이태경은 스스로 휴식기를 가지기로 했다.
쉬는 동안 못한 학교생활을 충실히 했고 유학을 가 외국어 공부를 했다. 개인적으로 하고 싶었던 일들을 많이 경험했다. 하지만 연예계를 떠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다만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 후회는 없다.”
그녀가 자신만의 시간을 만끽하는 동안 4년의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과거 함께 출연했던 임수정, 이유리 등은 스타 반열에 올랐다. 뒤늦은 출발에 불안한 마음도 들었을 터.

활동할 당시에는 어려서 그런지 신경도 많이 쓰고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도리어 마음을 먹고 휴식을 취하니 질투심 같은 것이 없었다.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그간 보여드리지 못했던 많은 부분들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런 마음뿐이다.”
자신이 얼마나 연기를 하고 싶은 지, 배우로써 얼마나 인정받고 싶은 지를 스스로 깨닫고 돌아온 그녀였다. 화면에서 아름답게 보이기 싶기 보다는 자신의 캐릭터에 더 근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연기에 대한 욕심은 더 커졌고 자신에게 주어진 끼와 재능에 더 감사할 줄 알게 된 성숙미를 갖췄다.
사극 ‘계백 을 통해 복귀하면서 부담감이 굉장히 컸다. 연기를 이미 해본 경험이 있어 기대치도 높았고 ‘잘 하고 싶다는 욕심도 많았다. 중압감은 도리어 연기에 걸림돌이 됐다. 다행히 감독님을 비롯한 선배님, 동료들이 도움을 많이 주셨다. 이제야 적응이 된 것 같다. 기존의 ‘신녀 고정관념을 깨 나만의 신녀를 보여주고 싶다.”
4년 전 화면을 통해 접했던 그녀의 눈망울은 지금 더 총명하게 빛났다. 뭔가 굉장히 소중했던 것을 잠깐 잊었다 되찾은 듯한, 다시는 이 보물을 잃어버리지 않겠다는듯한 의지와 열정이 느껴졌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배우 이태경의 당찬 행보에 기대를 걸어본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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