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일2저축은행장, 검찰 압수수색 중 투신 자살
입력 2011-09-23 18:23  | 수정 2011-09-24 09:30
【 앵커멘트 】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던 제일2저축은행 정구행 행장이 스스로 몸을 던져 숨졌습니다.
은행이 영업정지되면서 피해를 본 고객에 대한 미안함과 검찰 수사에 대한 압박감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제일2저축은행 정구행 행장이 오늘(23일) 서울 창신동 은행 본점에서 투신했습니다.

3층 행장실에 있던 정 행장은 한 임원과 대화를 나눈 뒤 6층으로 올라가 몸을 던졌고 바닥에 떨어진 직후 사망했습니다.

▶ 인터뷰 : 박재일 / 현장 목격자
- "탕 소리가 나면서 뭔가 떨어지는 게 보이더라고요. 직원분들이 오시더니 여기 은행장인 것 같다고…."

이 저축은행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영업이 정지된 상태였으며, 다른 6개 저축은행과 함께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고 있었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검찰의 압수수색이 벌어지던 정오가 조금 넘은 시각 정 행장이 바로 이곳에 떨어져 숨졌습니다."

정 행장은 투신 전에 작성한 메모에서 최근 매각과 관련한 실사가 진행 중인데, 이것이 잘 안될 수 있다는 우려와 후순위채 고객 등에 대한 미안함이 있다고 적었습니다.


여기다 정부 합동수사단이 구성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압수수색에 대한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몸을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제일2저축은행 관계자
- "(행장님이) 많이 걱정하시는 것 같던데요…."

행장 사망과는 별도로 검찰의 압수수색은 오후까지 이뤄졌으며 은행 측도 찾아오는 고객들에 대해 가지급금 처리 업무를 정상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정 행장은 지난 1986년 제일저축은행 영업부 행원으로 일을 시작해 2005년 자회사인 제일2저축은행의 사장으로 발탁된 인물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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