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슈퍼카'에 위조 번호판 달고 방송 촬영
입력 2011-09-21 17:00  | 수정 2011-09-21 20:34
【 앵커멘트 】
위조된 차량 번호판을 달고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한 PD와 감독이 경찰에 적발됐는데요,
프로그램 제작상 불가피하다고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번호판을 바꾸는 것은 불법입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 케이블 채널의 자동차 쇼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방송에 나온 차량의 번호가 모두 똑같습니다.

프로그램 제작 PD와 감독들이 원래 차량에 붙어 있던 번호판을 떼고 위조 번호판을 단 것입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실제 방송에 사용된 가짜 차량번호판입니다. 진짜 번호판과 크기와 모양이 일치합니다."

프로그램 특성상 사고의 위험이 큰데도 제작진에게 차를 빌려준 사람들은 자신의 차가 위조 번호판을 단 채 운행됐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 인터뷰(☎) : 렌터카 업체 관계자
- "동의를 구하고 한 게 아니죠. 매스컴에 떠서 그래서 저도 알게 된 사실이니까…"

제작진은 방송 편의를 위해 가짜 번호판을 달았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프로그램 제작업체 관계자
- "저희가 법규를 잘 몰랐고 범죄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허' 자가 보이면 빌린 차량이란 느낌도 있고 프로그램의 완성도나 영상미가 떨어지기 때문에…"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자동차 번호판을 바꿔 다는 것은 위법입니다.

▶ 인터뷰 : 김홍주 / 서울지방경찰청 폭주족수사팀 팀장
- "위조된 번호판을 부착할 경우 도로교통법규를 위반하더라도 소유주를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경찰은 자동차관리법을 위반한 혐의로 제작 PD 37살 이 모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 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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