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밉상 남편, 때려주고 싶지만 시청률 상승엔 `일등공신`
입력 2011-09-21 15:37 

차도남, 까도남 열풍이 한 뿔 꺾이고 다시금 밉상 남편, 찌질 이혼남이 안방극장을 달구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MBC 주말드라마 '천 번의 입맞춤'(극본 박정란/연출 윤재문)의 박태경(심형탁 분)과 '애정만만세'(극본 박현주/연출 주성우)의 한정수(진이한 분)이 찌질남의 대표로 떠오르고 있다.
이 둘의 공통점은 착하고 예쁜 아내를 두고 바람난 천하의 몹쓸 남편으로 미움을 받고 있다는 것. 바람도 모자라 이들은 이혼 후에도 전 부인에게 폐를 끼치는 그야말로 밉상 중의 밉상이다.
'천 번의 입맞춤'에서 태경은 주영(서영희 분)에게 바람을 피다 걸려 사면초가를 맞은 상황에서도 주영에게 부산으로 출장을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내연녀 준희(이자영 분)와 여행을 떠났다. 이후 주영은 남편의 불륜 행각을 눈 앞에서 확인하게 되고 이혼에 이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주영에게 감정이입됨은 물론, 주영의 새로운 러브라인(우빈, 지현우 분)을 지지하고 응원하게 된다.
'애정만만세' 역시 비슷한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 정수는 재미(이보영 분)가 여행 간 사이 가짜 부인을 내세워 법원의 이혼 판결을 받아내고, 위자료 소송도 모자라 재미의 죽집 특허권까지 빼앗는 밉상 중의 밉상 행보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재미는 자신의 이혼소송을 도와주던 동우(이태성 분)와의 사이에 핑크빛 사랑이 싹트게 됐다. 시청자들이 재미와 동우의 러브라인을 응원하고 정수를 욕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이들 밉상 남편이 활약할수록 시청률도 절묘하게 올라간다. '천번의 입맞춤'은 태경의 활약에 힘입어 2.9%P나 상승한 11.9%(이하 AGB닐슨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보였으며, '애정만만세' 역시 정수의 밉상짓과 꼬일대로 꼬인 스토리에 19.6%까지 시청률이 치솟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