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기자수첩] 프랑크푸르트는 2인승 차가 대세… 우리는?
입력 2011-09-21 13:01 
13일부터 개최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극단적인 소형차가 대거 등장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여러 가족이 함께 편하게 타고 떠날 수 있는 미니밴 형 승용차가 여럿 나왔는가 하면, 2명이 간신히 탈 수 있는 차도 함께 등장했다.

사실 2명이 타는 차는 스포츠카의 형태로 유럽에서 자주 등장했지만, 이번의 2인승 차량들은 그 크기를 보다 극단적으로 줄이고, 연비를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각기 Nils, 어반콘셉트라는 콘셉트카를 내놨다. Nils는 1인용차에 휠을 차체 밖으로 빼내 승객 공간을 최소화하고 운전 성능을 향상 시켰다는 특징이 있다. 리터당 100km를 달릴 수 있는 콘셉트카 1L을 더 향상시킨 듯 하다.



르노는 좌우로 2명이 앉도록 하는 대신 오토바이처럼 앞뒤로 2명이 탈 수 있는 트위지를 내놨다. 트위지는 올해 초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모터쇼마다 등장하며 지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차 사이를 누빌 수 있으면서도 4개의 바퀴로 인해 안정성이 우수해 유럽인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BMW 산하의 미니도 그동안은 4인승으로만 만들어졌지만, 이번에 공개된 미니 쿠페는 2인승으로 만들어졌다. 이전에 비해 천장 라인이 더 개성있고 차체 강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같은 그룹에 속한 다임러 스마트도 전통적인 2인승 경차인데, 이번에는 전기차와 실용성을 높인 다양한 응용 모델을 내놓고 2인승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스포츠카와 쿠페의 도약도 상당하다. 실용성을 중시하던 메이커들도 스포츠카에 집중한다. 2+2라고는 하지만 푸조가 RCZ아스팔트 모델을 내놓은 점이나, GM이 오펠 GTC를 내놓은 것도 그런 맥락이다.
이들 제조사들은 평상시 거의 사용되지 않는 불필요한 뒷좌석을 항상 끌고 다닐 필요가 없다고 설명한다. 대신 앞좌석과 운전의 즐거움, 연비향상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가정이 점차 분화되고 세대별로 차를 갖게 되면서 생기는 새 풍속이다.


하지만 우리 메이커들은 이같은 명확한 물결에도 반신반의 하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쿠페 형식을 약간 도입한 벨로스터를 내놓는데 그쳤고, 기아차는 스포츠카 콘셉트카 기아GT를 내놨지만 이 또한 편안한 4인승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리 기업들은 도전적인 콘셉트보다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지만 이 정도로 유럽의 높은 벽을 넘기 어렵다. 자동차 업계는 급변하고 있으며, 우리도 좀 더 과감한 도전이 필요한 시기다.

김한용 기자 /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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