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치매환자도 ‘재활치료 해야’ 효과적
입력 2011-09-21 10:25 
얼마 전 치매진단을 받은 중랑구 상봉동에 거주하는 김 모 씨(남, 78세)는 아주 예전의 기억은 생생하게 기억하지만 바로 전에 있었던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몇 번이고 했던 말을 반복하거나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해가 지는 저녁 무렵이면 이리저리 배회하거나 갑자기 흥분해 집안의 물건을 집어 던지기까지 했다.
김 씨 할아버지처럼 치매노인의 경우 뇌의 소실로 인해 인지능력이 서서히 떨어지기 때문에 바로 전에 있었던 일도 쉽게 잊어버린다. 이뿐만 아니라 지남력의 장애로 인해 지금 있는 곳이 어디인지, 지금이 몇 시 인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서지 않는다.
심지어 일상생활에서 습관적으로 배변활동이나 요리하기 등 아주 익숙한 동작까지도 잊어버릴 때가 있다.


◆치매환자, 재활치료가 중요
치매도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합병증을 부르기 때문에 재활치료가 중요하다.

치매 합병증은 주로 흡인성 폐렴, 탈수, 영양 실조, 욕창이나 요도 감염으로 인한 폐혈증 등 합병증이나 낙상 및 골절, 요실금, 변실금, 간질, 약물 부작용 등이 일어난다. 심지어는 이런 합병증 때문에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치매도 질병 발생 초기부터 적극적인 인지재활치료를 실시하면 인지능력의 소실을 최대한 더디게 할 수 있다.
인지 재활치료는 손상된 뇌 기능의 회복을 위한 치료와 남아있는 기능을 이용해 소실된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주로 기억력 회복을 돕기 위해 카드, 화투 등을 이용해 물건이나 사건을 연관 짓게 하는 연상법을 사용하거나 오늘 날짜나 요일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알 수 있는 정보를 준 후 곧바로 물어보고 1~2초 후에 물어보고 10초 후에 물어보는 식으로 시간차 회생훈련을 한다.
또한 주의력 향상을 위해 일정한 철자를 정한 후 치료사가 읽는 도중 발견되면 지적하게 하거나 음악을 틀어놓고 장기나 게임을 통해 주의력을 향상시키는 치료를 반복한다.
이와 함께 식사하기, 옷 입기, 세수하기 등 일상생활 동작 훈련을 통해 독립적으로 일상생활이 가능 할 수 있도록 해, 자아 존중감을 향상 시켜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치매환자, 근력 운동 등도 필요
치매환자의 경우에도 어느 정도 일상생활을 영위하려면 근력이 있어야 한다. 또 노인에게 자주 발생하는 요통, 어깨 통증, 무릎 통증 등 근골격계 통증의 예방을 위해서도 근력이 중요하다.
이러한 근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치료가 필요하며, 1:1로 운동하는 것 보다는 순응력이 쉬운 그룹단위로 운동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
주로 심폐지구력을 향상시켜 주기 위해 5분정도 ‘걷기를 실시하며, 근지구력 향상을 위해 ‘앉았다 일어서기를 10회~20회 반복하게 하고 평형성을 향상 시켜주기 위해 ‘눈뜨고 외발서기를 30초~1분 정도 실시한다.
운동은 주당 2~3회 정도 실시하며 회당 20~30분정도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운동치료는 치매환자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줄뿐만 아니라 불안과 우울증을 완화시켜 치매의 진행속도를 지연시키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이유라 서울특별시북부병원 과장(정신과)은 노인 치매환자의 경우 질병 발생 초기부터 적극적인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재활치료를 실시한다면, 남아 있는 인지능력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고, 질병의 진전 속도를 더디게 할 수 있다.”면서일상생활에 흔히 쓰이는 용품들을 이용해 간단하면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동작을 반복적으로 시행해야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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