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곤 감독은 20일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오직 그대만'(제작 HB엔터테인먼트·51k) 제작보고회에서 멜로 영화기 때문에 배우 의존도가 높다. 영화의 모든 신에 두 사람이 등장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오직 그대만'은 전직 복서 철민(소지섭)과 사고로 시력을 잃어가는 정화(한효주)가 만나 운명을 건 사랑을 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소지섭이 권투선수의 강한 남성미와 목숨을 건 순애보를 전한다. 한 달 여간 복싱 훈련을 받으며 역할에 몰입했다.
손목을 다쳐 부상을 입기도 한 소지섭은 실제 권투 장면이 있어 한달 정도 연습을 했는데 손목을 다쳐 정작 촬영할 때 조금 고생을 했다”며 지금은 괜찮다”고 말했다.
한효주는 시각장애인 역에 처음으로 도전, 한층 성숙한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느끼는 것과 연기하는 게 다르더라”며 바로 앞과 옆에 있는 사람이 보이는 데 안 보이는 척 연기를 하는 게 처음에는 어렵고 낯설었으며 어색하기도 해서 받아들여지기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조금 애를 먹긴 했지만 끝나고 나니 보람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며 앞으로도 멜로 영화만 하고 싶을 정도로 너무 예쁘게 잘 찍어줬다. 한 남자를 절실하게 사랑해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고 기뻤다”고 고마워했다.
한효주는 시각장애인을 만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까지 체득하려 노력했다. 맹인학교에 가서 점자와 걷기 연습 등도 했다.
그는 최근 개봉한 영화 ‘블라인드에서 시각장애인을 연기한 김하늘과 비교될 수도 있다는 질문에 부담감은 없었다”며 우리 영화는 시각장애라는 핸디캡보다는 멜로라는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랜만에 순수 멜로에 복귀한 소지섭은 아무래도 슬픈 멜로라서 감정 잠기가 어려웠고 촬영 내내 힘들었다”고 털어놓으며, 다음에는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꽃섬 ‘거미숲 등 다양하고 파격적인 촬영법을 통해 칸과 베니스 영화제에서 인정을 받은 송 감독의 신작이다. 그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청춘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한 번 그려보고 싶었다”며 주차 박스 공간이 좁은데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이 시작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이야기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는 많은 사람들의 전화를 연결해주는 교환원이고, 남자는 어두운 과거를 잊고 생수를 배달하며 많은 사람을 만나긴 하지만 둘 다 외로운 사람들”이라며 이들이 주차 박스 공간에서 만나 전부를 걸고 진심이 담긴 사랑을 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두 배우를 향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소지섭은 손목을 다쳤지만 한 번도 내색하지 않았다. 액션도 많은 멜로 영화인데 대역이 한 번도 없이 한 완벽주의자다. 한효주는 시선 맞추기가 굉장히 어려운 시각장애인 역할을 맡아 심정적으로도 쉽지 않았을 텐데 모든 집중력을 다 바쳐 연기했다.”
한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통속을 넘어 최루로 치닫기 쉬운 어느 멜로 드라마와는 달리 생략과 절제미가 돋보이는 감독 특유의 비통속적 연출 스타일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며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했다. 10월 개봉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 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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