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비만, 운동보단 폭식부터 줄여야
입력 2011-09-16 17:10 


표준 체중보다 오히려 과체중인 사람들이 더 많이 운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체중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운동 여부보다는 오히려 폭식 여부가 더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28개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365mc비만클리닉(대표원장 김남철)이 2011년 4월부터 6월까지 클리닉을 내원한 초진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한 결과, 비만그룹으로 분류된 초진 내원객들이 오히려 더 많이 운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초진 내원객 총 4118명의 BMI(체질량지수)수치를 기준으로 23이상은 비만그룹(1668명, 40.5%)으로, 23미만은 정상그룹(2450, 59.5%)으로 나눠 운동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 비만 그룹은 ‘현재 하고 있는 운동에 대해 789명(49%)이 ‘있다고 응답해 정상 그룹1051명(44%)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비만 그룹과 정상 그룹의 차이점으로는 폭식 여부가 큰 의미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운동보다도 폭식 여부가 체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우선, ‘폭식을 할 때가 있는지에 대한 설문 문항을 분석한 결과, 비만 그룹에서 1264명(76%)이 ‘폭식할 때가 있다라고 응답해 정상그룹 1726(70%)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그룹(1668명)에서 운동한다는 응답자(798명) 중에서 폭식할 때가 있다는 응답자는 590명(74.8%)으로 운동을 하면서 폭식을 하는 응답자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그룹(2396명)에서 운동한다는 응답자(1051명) 중에서 폭식할 때가 있다는 응답자는 731명(69.6%)으로 나타났다.
김하진 365mc비만클리닉 수석원장은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을 시작하게 되면 단기간 안에 빠른 효과를 보기 위해 장시간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무리한 운동은 식욕을 증가시켜 폭식과 과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다이어트 후 폭식을 막기 위해서는 운동 시간은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또 김 원장은 "운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이 다이어트를 위해 갑자기 강도 높은 운동을 할 경우에도 몸이 스트레스를 받아 식욕을 증가시키고 지방을 체내에 축적시키는 데 영향을 미치는 코티솔 호르몬이 분비된다"며 "강도 높은 운동 후 스트레스에 노출된 우리 몸은 초콜릿, 사탕, 밀가루 음식 등의 고칼로리 보상을 원하게 된다"고 덧붙인다.
아울러 배가 고픈 상태에서 운동을 하는 것 또한 폭식을 불러올 수 있다. 일단 체지방 감소에는 도움이 되지만 운동 후 극심한 배고픔이 밀려와 오히려 과식이나 폭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운동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운동 후 넘치는 식욕을 조절하는 것도 다이어트 성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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