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툭하면 우리 탓?"…공인중개사, 세무사 "화나네!"
입력 2011-09-16 09:53  | 수정 2011-09-16 14:16
【 앵커멘트 】
장관 내정자, 유명 연예인과 같은 공인들이 자신들의 탈세에 대해 세무사 또는 공인중개사의 실수로 발생했다고 해명하는 일이 잦은데요,
잘못 떠넘기기에 관련 종사자들은 물론 바라보는 시민들도 언쨚은 표정입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그제(14일) 열린 여성가족부 장관 내정자 청문회.

청문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다운 계약서 작성 등 탈세 문제가 또 나옵니다.

김 후보자는 시가 3억원과 5억원대 아파트를 각각 9천만원과 1억8300만원에 거래했다고 한 계약 일체를 중개사와 법무사에게 맡기다 보니 발생한 문제라며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김금래 /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
- "그 당시 관례라 하더라도 실거래가로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공개중개사측은 탈세와 관련해 빠짐 없이 등장하자 억울하다고 항변합니다.

▶ 인터뷰 : 신용철 / 공인중개사협회 회장직무대행
- "부동산에 대해서 다운 계약서라든가 부동산 투기라든가 하면 모든 것을 공인중개사 탓으로만 돌립니다. 저희는 국민의 재산권 보호를 원칙으로 하고 있고…"

최근 탈세 문제로 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언한 강호동 씨도 역시 세무사의 과오로 인한 문제라고 해명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이용훈 대법원장 등 많은 인사들 역시 인사청문회에서 탈세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이를 세무사 탓으로 떠 넘겼습니다.

이에 대해 세무사들은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당사자에게 있는 것인데, 어이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정구정 / 세무사회 회장
- "세무사들의 명예를 훼손시킨 것이 아니냐, 강력하게 대처해야 하지 않느냐는 주문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많이 안타깝고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잘못을 떠넘기는 공인들의 모습에 시민들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신현주 / 경기도 부천
-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도 당연히 안 좋게 생각할 것 같고…"

▶ 인터뷰 : 박진무 / 서울 송파구
- "말하고 싶은 마음도 없을 정도예요. 진짜 상식 밖의 일 아니예요?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세무사나 공인중개사들은 전문가로서의 자존심이 손상을 입은 데 대해, 또 시민들은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스스로의 잘못을 남에게 떠넘기는 부도덕성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 logictek@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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