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카드, 에버랜드 지분 매각…경영권 승계 등 속도
입력 2011-09-14 16:03  | 수정 2011-09-14 18:40
【 앵커멘트 】
삼성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에버랜드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15년 동안 유지돼온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구조가 바뀌게 되고 3세 경영권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삼성카드 고위 관계자는 삼성에버랜드 지분 25.6% 중 20.64%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삼성카드가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매각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먼저 '금융회사는 비금융회사 지분을 5% 이상 소유할 수 없다'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즉 금산법 규정에 따라 내년 4월까지 지분을 매각해야 합니다.

또 이른바 '김용철 특검' 당시 삼성그룹이 내놓은 그룹 쇄신 방안 중의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이번 지분 매각은 삼성카드와 에버랜드의 지분 고리를 끊으면서 원형 순환출자에서 수직출자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이에 따라 최고 정점에 있는 삼성에버랜드가 사실상 그룹의 중심인 셈입니다.

카드의 지분 매각이 이루어지더라도 에버랜드의 최대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을 중심으로 한 이건희 회장 일가의 그룹 경영권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분매각이 이재용·이부진·이서현 삼 남매의 3세 경영권 승계와 계열사 분리를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정선섭 / 재벌닷컴 대표
- "자의든 타의든 내년 4월까지 삼성카드의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처분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영권 승계와 계열사 정리 작업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봅니다. "

한편, 삼성이 이번 지분매각을 계기로 지주회사 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15년간 유지해온 순환출자 구조가 끊기면 계열사에 대한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약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강호형 / 기자
- "전문가들은 이번 지분 매각이 이르면 다음 달 중에 완료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3세 경영권 승계 작업도 더욱 속도를 내게 됐습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 [blueghh@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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