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추석명절, ‘아토피 환자’ 음식 주의 필요
입력 2011-09-12 09:55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김형욱(17)군은 작년 추석 음식을 잘못 먹어 두 달이나 아토피와 끔찍한 전쟁을 치렀다. 할머니가 정성껏 마련해 주신 고기산적이 치료중인 아토피 피부염을 더욱 악화시킨 것.
추석 명절을 앞두고 많은 아토피 환자와 아토피 자녀를 둔 부모들은 명절 음식 섭취에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모처럼 가족들이 모두 모이니 평소처럼 음식을 가려서 먹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집안 어르신들이 막무가내로 권하는 음식을 한사코 거절하기도 곤란하기 때문이다.
민영기 강남논현한의원 박사는 가족 모두 행복한 추석을 보내려면 아이가 아토피를 치료중이며 이러저러한 음식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친지들에게 정확하게 알려, 억지로 음식을 먹이지 않도록 협조를 구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한다.

또 민 박사는 대부분 기름진 고기와 부침개로 구성되는 명절 음식은 아토피의 주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토피 환자,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 권장
아토피 환자라면 명절 동안 너무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아 아토피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 명절 내내 채소와 과일만 먹을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흔히 먹는 김치나 된장찌개 등 발효식품과, 두부, 콩자반, 김, 다시마 등이 좋다. 또 명절 음식 중 육류는 지방을 제외한 살코기 부분만을 섭취해야 한다.
어류는 명태, 조기, 광어, 우럭, 가자미, 병어, 민어, 갈치 등 소금절임하지 않은 흰살생선 생물을 간장 조림으로 요리한 것이 좋다. 그러나 지방이 많은 등푸른 생선은 조심해야 한다. 멸치, 뱅어포 등 뼈째 먹을 수 있는 생선은 모두 좋다.
또한 보리, 콩 등을 넣은 잡곡밥에 버섯, 된장국, 호박, 두부, 시금치, 콩나물, 쑥갓, 양배추, 샐러리, 우엉, 브로컬리, 무, 당근, 감자, 고구마 등을 재료로 만든 반찬이면 무난하다. 디저트로는 배, 사과 등 제철 과일을 생과일주스로 만들어 먹으면 좋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줄여야
아토피 환자는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 그리고 합성첨가물이 함유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우선 전이나 부침개, 산적, 기름에 튀긴 음식,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와 육류를 볶거나 구운 것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
또 담배와 술, 탄산음료, 방부제나 화학조미료가 포함된 햄, 소시지 등과 오징어, 굴, 조개류, 낚지, 새우, 게 등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해산물은 삼간다. 지방이 많은 장어와 등푸른 생선과 고춧가루가 많이 함유된 김치나 무침, 자극적인 음식도 좋지 않다.
이밖에 탕국이라 불리는 고깃국도 피해야 한다. 탕국은 고기의 지방질이 다량 녹아있어 기름기가 매우 많은 음식이다. 피부에 손상을 일으키는 활성산소가 기름기를 만나면 더욱 강력한 피부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유발 식자재 대체 필수
아토피 환자만을 배려해 음식을 장만하기가 쉽지 않지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을 다른 식자재로 대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쇠고기에 민감한 환자를 위해선 흰살생선이나 닭고기로 음식을 준비하고, 닭고기 알레르기 환자는 쇠고기나 흰살생선, 돼지고기는 쇠고기, 흰살생선 등으로 대체해 요리하면 된다.
또 생선은 두부, 콩제품, 달걀, 쇠고기, 닭고기로 바꾸고, 콩에 민감한 사람은 달걀, 닭고기 등으로 대체하면 된다.
또 평소 집에서 먹이던 친환경 재료를 사용한 음식을 따로 만들어 준비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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