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그는 떠났지만'…'안철수 후유증'에 시달리는 정치권
입력 2011-09-10 05:00  | 수정 2011-09-10 09:59
【 앵커멘트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안철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안철수 열풍이 휩쓸고 간 정치권에서 온전한 곳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성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가장 큰 상처를 입은 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4년 가까이 지켜온 대세론이 불과 며칠만에 위기론으로 변했습니다.

1위 자리를 내준 박 전 대표는 겉으론 태연했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전 한나라당 대표(지난 7일)
- "우리 정치가 새로운 출발을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속내는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평소 신중한 언행을 해온 박 전 대표가 안철수 열풍을 묻는 취재진에게 "병 걸렸느냐?"고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튿날 사과한 헤프닝도 이를 웅변합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역시 유탄을 맞았습니다.

안철수 교수가 반한나라 성향의 대선후보급으로 급부상하면서 야권 주자들의 입지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여야 정당도 모두 당내 분란에 휩싸였습니다.

한나라당은 당 쇄신 방향을 놓고 고성이 오갔습니다.

▶ 인터뷰 : 원희룡 / 한나라당 최고위원(지난 8일)
- "대한민국 기득권 세력과 그것을 대변하며 정치적 기득권을 고수하려는 한나라당에 절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선 / 한나라당 국회의원(지난 8일)
-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성실하게 뚜벅뚜벅 걸어가는 국민한테 돌 던지는 행위는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어요."

'반한나라당' 정서가 고조되면서 내년 총선에 대한 위기감이 그대로 드러난 것입니다.

민주당에선 당내 경선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가 다퉜습니다.

▶ 인터뷰 : 천정배 / 민주당 최고위원(지난 5일)
- "손 대표께서 당내 경선을 제대로 한다는 것을 명백하게 밝혀주시고 당장 일정과 방식을 책임있게 마련해주시기 바랍니다."

▶ 인터뷰 : 손학규 / 민주당 대표(지난 5일)
- "최고위원회의가 무슨 정견 경연장이 아닙니다. 비공개로 합시다."

민주당은 특히 안철수 교수를 등에 없고 박원순 변호사가 급부상하면서 자칫 서울시장 후보도 내지 못하는 이른바 '불임정당' 딱지떼기가 발등에 떨어진 불입니다.

MBN뉴스 이성대입니다. [sdj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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