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0억 이상 해외 계좌 첫 신고…"연예인·해외파 선수 포함"
입력 2011-08-31 14:57  | 수정 2011-08-31 18:39
【 앵커멘트 】
국세청이 해외에 10억 원 이상 금융계좌를 갖고 있으면서도 신고하지 않은 혐의가 있는 38명을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개인 신고자 가운데에는 연예인과 유명 해외파 선수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중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세청은 지난 6월 처음으로 10억 원 이상 해외금융계좌를 가진 2,000여 명에 대한 자진신고 안내문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211명 불과 10.1%만이 신고했습니다.

금액으로는 개인이 9,756 억 원, 법인은 314개 계좌에 10조 5,063억 원으로 총 금액은 11조 4,800억 원으로 파악됐습니다.

개인 가운데에는 연예인과 해외파 유명 선수 그리고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세청은 하지만, 국내 자금 등을 반출해 해외예금과 주식 등에 투자하고도 소득과 해외금융계좌를 신고하지 않은 혐의자 38명에 대해서는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 인터뷰 : 박윤준 / 국제조세관리관
- "1차적으로 외국 과세당국으로부터 확보된 정보교환 자료 등을 토대로 역외 탈세를 통해 재산을 해외에 은닉하고도 해외금융계좌를 미신고한 혐의가 있는 38명을 세무조사에 착수하였습니다."

자영업자 박 모 씨는 국외이주신고 후 다시 국내로 들어와 사업을 운영하면서 수입금액을 해외로 송금해 재산을 숨기고 해외계좌 뿐만 아니라 금융소득 신고도 빠뜨렸습니다.

사주 A 모 씨는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서류상 회사를 설립해 소득이 많이 발생하는 해외공장의 지분을 이전하고 지배구조를 변경해 이 과정에서 발생한 소득을 탈세하고 해외에 숨겼습니다.

신고한 개인의 해외계좌와 신고금액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의 계좌수가 가장 많았고 금액은 미국, 싱가포르, 일본 등 순이었습니다.

이를 국내 세무서별 건수로 보면 한남동과 이태원 등이 포함된 용산구가 가장 많았고, 강남, 삼성, 성남, 반포 등 주로 이른바 부자동네가 포함됐습니다.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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